광장 가득 채운 ‘김정은’ 글씨 포착…‘9·9절’ 열병식 준비 ‘한창’
[앵커]
KBS는 위성사진을 통해 북한 곳곳의 움직임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오는 9일, 북한의 정권 수립 75주년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수 만명이 움직여서 '김정은'이라는 세 글자를 만들내는 모습도 확인됐습니다.
양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동강에 맞닿아 있는 평양 김일성광장입니다.
주석단 앞에 붉은색 물결을 배경으로 '김정은'이라는 거대한 흰 글씨가 보입니다.
오는 9일, 북한 정권 수립 75주년을 앞두고, 주민들이 열병식 연습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약 3만 제곱미터의 구역에 8만~9만 명이 모여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김일성 광장에서 동쪽으로 8km 정도 떨어진 사동구역.
주차장엔 트럭 등 차량 3백여 대가 모여 있고, 주석단 모형 앞에 최대 5천 명에 달하는 병력이 열병식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정성학/한반도안보전략연구원 영상분석센터장 : "전부터 김일성광장에선 붉은 물결의 인파가 인공기나 김정은 등 글자를 형상화하곤 했었습니다. (이번 열병식은) 사동구역 훈련 규모로 봤을 땐, 지난 7월 27일 전승절 열병식의 한 절반 정도 규모로 추정됩니다."]
앞서 북한은 열병식 개최를 예고하며, '민간무력 열병식'이라고 밝혔습니다.
신무기 공개 보다는 노농적위군 등 비정규군 중심의 행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한 해에 열병식을 세 차례 여는 건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임을출/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내부 결속을 도모하는 계기로 활용하는 한편, 민간무력의 무장 수준을 높이고 새로운 민간 무력 부대를 등장시켜 실질적인 전쟁 준비 역량을 과시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중국과 러시아가 열병식을 계기로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한다면, 지난 7월 27일 이른바 '전승절' 열병식에 이어 또다시 북중러가 결속을 과시하는 모습을 연출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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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철 기자 (manofstee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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