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인싸축제’에 물폭탄…수만명 진흙탕 고립, 1명 숨져

진영태 기자(zin@mk.co.kr) 2023. 9. 4.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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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네바다주 ‘버닝맨’ 축제
1년 내릴 비 3분의 1 폭우
2일(현지시간) 폭우로 진흙탕이 된 미국 네바다주 블랙록 사막의 ‘버닝맨’(Burning Man) 축제 현장을 한 참가자가 지나고 있다. 외신 매체들은 수일째 축제가 진행 중인 이 지역에 지난 1일부터 2일 오전까지 폭우가 쏟아져 참가자 7만여 명이 고립됐다고 3일 보도했다. 2023.09.04 [로이터 = 연합뉴스]
미국 네바다주 사막에서 열리는 축제에 예상치 못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7만명이상이 고립되는 비상사태가 벌어졌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와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네바다주 블랙 록 시티에서 지난달 27일 시작된 버닝맨 축제가 지난 1일 밤 폭우로 인해 중단됐다. 주최 측은 해당 지역에 비가 쏟아지자 참석자들에게 대피소를 안내했다. 하지만 비로인해 사막이 진흙탕이 되면서 7만여명의 참가자가 고립되면서 1명의 사망자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버닝맨 축제는 네바다주 블랙록에서 매년 8월 마지막 월요일부터 일주일간 진행되는 예술축제다. 예술, 자기표현 등을 주제로 1986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으며, 주최 측은 사막에 블랙록시티로 불리는 임시도시를 세우지만 별도의 편의시설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축제가 자급자족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참가자들은 음식과 식수, 임시 숙소 등을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 캠핑트럭을 동원하거나 텐트를 가지고오는 식이다. 축제지역은 인근 도시와 177km나 떨어져 있다.

버닝맨 축제는 구글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을 비롯해 실리콘밸리 셀럽들이 찾으면서 더욱 유명해지고 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는 버닝맨 참가자들이 물에 잠긴 들판과 진흙 속을 터벅터벅 걸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이동식 화장실, 캠핑카, 각종 짐들도 진흙 속에 뒤덮인 모습이었다.

이 지역 와슈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은 X(전 트위터)를 통해 행사 관계자들이 행사가 끝나는 4일까지 입구를 폐쇄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들은 아직 입구가 언제 다시 열릴지 밝히지 않았고, 사람들이 언제 축제 장소를 벗어날 수 있는지도 공지되지 않은 상태다.

미국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 1일 3.8cm에 이르는 심한 폭우가 쏟아졌다. 또 3일 다시 2.5cm이상의 추가 강우량이 예보돼 참가자들에게 비상이 내려졌다. CNN에 따르면 이 지역은 연간 강수량이 17.145cm 가량인 곳으로, 1년에 내릴 비의 약 3분의 1이 이틀에 걸쳐 내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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