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까지 뽑아 줬다"...폐지 노인 비 막아준 ‘우산 천사女’

윤진섭 기자 2023. 9. 4.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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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줍는 노인에게 우산을 씌워주며 함께 걸은 여성. 연합뉴스TV 보도화면 갈무리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손수레를 밀고 가던 노인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모습이 알려져 화제가 됐던 여성이 알고 보니 노인에게 현금까지 뽑아 건넨 것으로 확인돼 훈훈함을 더했습니다. 

지난달 29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의 한 거리에서 파지를 실은 손수레를 끌던 80대 노인에게 익명의 여성 A씨가 다가왔습니다. 

갑작스러운 폭우 속에 비를 맞으며 수레를 밀던 노인에게 A씨는  자신의 자그마한 분홍색 우산을 함께 쓴 채 1㎞ 남짓을 걸었습니다.

A씨는 자신의 옷이 젖어가는 와중에도 오히려 노인 쪽으로 몸을 기울여 비를 막아줬습니다. 이 모습이 담긴 사진이 경기일보 등의 언론사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A씨의 선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A씨에게 도움을 받았던 80대 노인은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A씨가) 잠깐 기다리라고 하더니 마트 가서 돈까지 뽑아서 현금 3만원을 봉투에 넣어 주더라. 고마웠다"라며 "도와주는 사람이 많이 있겠냐. 너무 감사하더라"라고 말했습니다.

매체는 수소문 끝에 A씨 가족과도 연락이 닿았는데, A씨는 슬하에 자녀를 둔 엄마로 교육계에 종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A씨 가족은 A씨가 인터뷰를 정중히 거절했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기독교 신앙이 있어서 해야 할 일을 당연히 했다고 한다"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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