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국 어민에 9천억 원 규모 지원…‘탈중국’ 통할까
[앵커]
일본 정부가 오염수 방류로 중국 수출길이 막힌 수산 업계를 위해 추가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새로운 수출 판로 개척 등을 위해 우리돈 2천억 원 정도를 더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 홋카이도의 대표 수출품, 가리비입니다.
중국으로 수출되는 일본산 가리비의 90% 이상이 홋카이도산인데, 오염수 방류 이후 중국 수출길이 끊겨 비상입니다.
열도 반대편, 홋카이도에서 천5백 킬로미터 떨어진 규슈 지역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올해 7월까지만 해도 수출용 식용해파리 조업이 한창이었지만, 방류 전후로 조업을 포기했습니다.
[규슈(사가현) 어민 : "고기잡이하러 나가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갑자기 (수출) 정지라고 들어서 충격입니다. 수입이 이미 없습니다."]
다급해진 일본 정부가 자국 어민을 지원하기 위한 추가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이미 조성된 기금 8백억 엔과 별도로, 추가로 올해 예산에서 예비비 207억 엔을 충당하겠다는 겁니다.
모두 더하면 천억 엔대, 우리돈 9000억 원 규모입니다.
이 예산으론 중국 수출길이 막힌 가리비 등을 매입해 냉동 보관하거나, 가공시설을 확충할 방침입니다.
아울러 중국 외에 새로운 수출 대상국을 개척해 판로를 뚫기로 했습니다.
[NHK뉴스 : "'제트로'(일본 무역 진흥 기구)를 통한 비즈니스 매칭 등으로, 신규 수출처 개척을 뒷받침할 방침입니다."]
일본 정부는 이처럼 내부적으론 자국 어민 달래기에 나서면서, 중국에 대해선 세계무역기구 WTO 제소 등 다양한 대응을 검토 중입니다.
하지만 WTO에 중국을 제소하더라도 결과가 나오는 데는 몇 년이 걸리는데다 승소한다는 보장도 없어, 실제로 제소할지는 좀 더 두고 봐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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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기 기자 (rememb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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