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홍범도 논란 관련 “전직 대통령이 지나치게 나서”
문재인 전 대통령 글에 발끈
민주당 “책임 떠넘기기 뻔뻔”
대통령실이 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이전과 관련해 논란을 정리해야 한다는 문재인 전 대통령 발언을 두고 “대통령실이 나서지 않는 게 문제가 아니라 전직 대통령이 지나치게 나서는 게 문제”라고 4일 밝혔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통령의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육사 차원에서 논의된 일이라 해도 이 정도 논란이 커졌으면 대통령실이 나서서 논란을 정리하는 게 옳을 것”이라며 “흉상 철거 계획을 철회해 역사와 선열에 부끄럽지 않게 해주기 바란다”고 적었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전임 대통령의 지적에 반성하지는 못할망정 책임을 떠넘기려 하다니 정말 뻔뻔하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를 향해 “엉뚱하게 지난 정부 성과를 지우려다 나라가 두 동강 나게 생겼다”고 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통령께서 얼마나 답답하셨으면 말씀하셨을까”라며 “지금 전 국민적인 저항과 반대에 부딪혀 있는데 대통령실에서 스스로를 돌아볼 사안”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과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에도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 파행을 놓고 맞붙는 등 양측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SNS에 “준비 부족으로 국격과 긍지를 잃었다”고 잼버리 사태를 비판하자 대통령실 관계자는 다음날 “적반하장이자 후안무치한 행태”라는 보수 성향 언론의 사설 내용을 인용해 “그런 의견을 유의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한편 홍 장군의 독립운동 업적을 다룬 영상을 비공개 처리해 논란에 휩싸인 국방부 산하 국방홍보원이 이번에는 인천상륙작전과 서울 수복에 대한 영상을 방영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국방홍보원은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전쟁 초반 가장 빛나는 승리의 현장인 ‘인천상륙작전에서 서울 수복까지’를 주제로 5일부터 약 8회에 걸쳐 방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상은 유튜브 채널인 국방TV에 업로드된다.
유새슬·유설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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