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뉴스타파 김만배 인터뷰, 국기문란 행위”
야당, 이 발언 땐 퇴장 반복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4일 취임 후 처음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위원장을 상대로 일절 질의를 하지 않는 무시 전략을 취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뉴스타파’가 보도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인터뷰는 “국기문란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이 이날 과방위 전체회의 초반 회의장 앞으로 나와 제안설명을 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모두 퇴장했다. 이 위원장은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이 ‘뉴스타파’ 보도 관련 질문을 하자 “가짜뉴스 악순환의 사이클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대선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범죄 행위, 국기문란 행위”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을 반드시 해야 된다”고 말했다.
김만배씨는 2021년 9월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을 만나 대검찰청 중수2과장으로 부산저축은행 사건 주임검사였던 윤석열 대통령이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 수사를 무마해줬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했다. ‘뉴스타파’는 이를 대선 사흘 전인 2022년 3월6일 공개했다. 검찰은 인터뷰 내용이 허위이며, 신 전 위원장이 인터뷰 대가로 김씨로부터 억대 금품을 받았다고 본다.
과방위 여당 간사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선거에도 상당히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는데, 그대로 놔둬도 되는 거냐”고 묻자 이 위원장은 “지금 (포털) 규제가 사각지대에 있다”면서 포털 규제 강화 필요성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KBS와 MBC를 “노영방송”이라고 지칭하며 “민주노총 소속원들이 게이트키핑 없이 자기네 마음대로 방송한다”고 주장했다. 야당 간사인 조승래 민주당 의원은 “방통위는 가짜뉴스인지 아닌지에 대해 판단할 권한이 없다”며 “권한이 없는 집단이 권한이 있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월권”이라고 경고했다.
과방위원장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가짜뉴스를 고의로 기획하고 시나리오를 만들고 행동하는 매체에 대해서는 폐간을 고민해야 한다, 없애 버려야 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그게 바로 원스트라이크 아웃의 최종 단계”라고 동조했다.
이 위원장은 김만배씨 인터뷰 보도를 2007년 대선 한나라당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 측에서 이명박 후보를 향해 제기한 BBK 주가조작 사건에 빗댔다. 그는 “아니면 말고 식 흑색선전으로 대선판을 엎으려는 시도는 반드시 근절시켜야 할 정치문화”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이 반발했다. 고민정 의원은 이 위원장을 “이동관씨”라고 지칭하며 “가짜뉴스가 중대범죄고 국기문란이라면, 선거 당시 (장모는 1원 한 푼도 받은 적 없다고) 거짓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 윤 대통령이야말로 중대범죄자”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이동관씨가 뭐냐”고 항의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 위원장이 발언할 때면 퇴장을 반복했다.
정대연·윤승민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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