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교사 숨진 채 발견…“학부모 고발로 고통 호소”

[앵커]

이런 상황에서 나흘 새 선생님 세 명이 또 세상을 떠났습니다.

정년을 1년 앞둔 60대 선생님이 숨진 채 발견됐는데 수업 중에 학생이 다친 사고로 고발 당하면서 고통스러워 했다고 유족은 밝혔습니다.

윤아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학교 앞에 추모의 뜻을 담은 흰 국화와 '편히 쉬라'는 메모가 놓였습니다.

이 학교에 근무하던 60대 체육교사 김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된 건 어제(3일) 오전, 경기도의 한 등산로에서였습니다.

김 씨는 정년을 불과 1년 앞두고 있었습니다.

[김태윤/교사 김○○ 제자 : "진짜 수능 전까지만 해도 응원을 해 주시던 언제나 행복하게 해 주셨던 선생님이셨어요."]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엔 가족에게 남기는 메시지 뿐이었지만, 유족들은 김 씨가 최근 학교에서 일어난 사고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가 자리를 비운 새 학생이 눈을 크게 다친 사고였습니다.

[교사 김○○ 유가족/음성변조 : "장염에 걸리셔서 수업 중에 자리를 비우셨는데, 축구공이 본의 아니게 구령대에 있던 여자 학생한테 가게 돼서 그 학생 눈에 가격을..."]

피해 학생 측은 김 씨를 과실치상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고, 교육청 감사도 요청한 상황이었습니다.

[교사 김○○ 지인 : "형사 고발인가 뭐 이렇게 해서, 거기에서 오는 그 압박감에 두 달 동안에 엄청나게 시달렸다고..."]

지난달 31일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양천구의 초등학교 교사.

사인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지만 동료들에게선 6학년 담임을 맡은 후 힘들어 했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장대진/서울교사노조 수석부위원장 : "문제 행동을 보이는 학생이 있었고, 그 학생의 폭력성 때문에 선생님이 많이 힘들어했었고..."]

지난 1일 전북 군산에서도 초등학교 교사가 숨진 채 발견돼, 최근 나흘 새 사망한 교사는 모두 3명입니다.

교육당국은 교사들이 숨진 사건과 학부모 민원 사이 연관성은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윤아림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 정준희/영상편집: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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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림 기자 (aha@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