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멈춤의 날…곳곳 수업 파행·혼란
[앵커]
선생님들이 집회에 참여하면서 오늘(4일) 전국 초등학교 마흔 곳 가까이가 휴업했습니다.
합반이나 단축수업을 하는 곳도 많았습니다.
홍정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초등학교, 한 반 23명 중 9명만 등교했습니다.
상당수 교사가 연가나 병가를 내고 추모제에 참여하면서 수업은 영화 관람이나 학습지 풀이로 대체됐습니다.
[초등학생/음성변조 : "교과서는 쓰지 않았고, 학교에서 나눠준 학습지랑 또 영화 관람을 했어요."]
대전의 이 초등학교에선 전교생의 40%가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하고 등교하지 않아 학년별 합반 수업이 진행됐습니다.
당초 교사노조 등은 교육 공백 우려에 재량휴업일 지정을 추진했지만 교육부의 강력한 징계 방침에 임시휴업에 들어간 초등학교는 전국에서 38곳, 0.5%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부산 1,500여 명, 강원 600여 명 등 전국의 많은 교사가 연가나 병가를 내면서 정상적인 학사 운영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일부에선 갑자기 단축수업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OO 초등학교 교사/음성변조 : "학생들의 수업권이 보장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재량휴업일을 원했는데 오히려 재량휴업일을 하지 못하도록 강요해서 아이들은 시간만 때우는 하루를 보냈던 것 같아요."]
학부모들은 체험학습 신청으로 지지의사를 보이기도, 수업 공백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교외체험학습 신청 학부모 : "(아이와) 도서관 가서 열심히 오늘에 대해 마저 공부를 해보려고 하고요."]
[학부모/음성변조 : "정상 수업일 날 하루를 완전히 빼서 수업을 못 한다는 거에 대한 약간의 좀 그런 (아쉬운) 게 있죠."]
정상 수업이 이뤄진 학교가 많다는 교육부의 설명과는 달리 각 교육청은 장학사들을 투입하는 등 학교마다 교육 공백을 막기 위해 비상이 걸린 하루였습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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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표 기자 (real-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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