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정상화 꼭 이루겠다” 전국서 교사 수만명 추모 집회
교사들이 ‘공교육 멈춤의 날’을 선언한 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는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 집회’가 열렸다. 이날은 서울 서초구 서이초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지 49일 된 날이었다. 교사들은 서이초 사건 진상 규명과 아동 학대 관련 법 개정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는 오후 4시 30분부터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 의사당대로 차로 3개와 인근 은행로에서 진행됐다.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4만명이 모였다.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2번 출구 인근에 설치된 무대 차량에는 ‘이제 우리가 지키겠습니다. 우리가 바꾸겠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검은 옷을 입고 마스크를 쓴 채 집회에 참여한 교사들은 ‘진상 규명이 추모다’ ‘교권 보호 합의안 의결하라’ 등 피켓을 들고 정부와 국회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들은 극단적 선택을 한 서이초 교사를 추모하며 집회 무대 위에 카네이션 헌화를 하기도 했다.
고인의 지도교수였던 서울교대 미술교육과 정연현 교수는 “무너져 내린 공교육 정상화를 꼭 이루겠다”며 “고인의 친구이자 저의 제자들이 다른 선생님들을 꼭 지키겠다”고 했다. 대한불교조계종,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 등 4대 종교 단체 대표들이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날 집회에는 일부 여야(與野) 정치인이 참석했지만, 발언은 하지 않았다. 경기도의 초등학교 교사 A(26)씨는 “공교육이 정상화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집회에 참석했다”며 “지금이 아니면 절대 바꿀 수 없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 집회에 참석하지 못한 교사들은 전국의 시·도 교육청에서 추모 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서울 외에도 전국의 추모 집회에 모인 교사가 6만명이었다고 밝혔다.
이날 서이초 강당에서는 서울시교육청 주최로 추모제가 열렸다. 추모제에 참석한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그동안 무너진 교권에 대한 선생님들 목소리를 외면해 온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되돌아본다”며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교육 전반을 면밀하게 살펴보겠다”고 했다. 이날 추모제에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정성국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 김용서 교사노동조합연맹 위원장, 전희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객석에선 추모객 5~6명이 의자를 반대로 돌리고 앉아 ‘공교육 정상화’ 피켓을 들어 보이는 ‘침묵시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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