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야당 수장 모습보다 관종의 DNA만 엿보여"… 이재명 "우산이 부족할 때 함께 비 맞는 것이 정치" [투데이 여의도 스케치]

김병관 2023. 9. 4. 21: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치는 말이다.

하여 정치인의 말과 동선을 중심으로 여의도를 톺아보면 권력의 지향점이 보인다.

단식 5일째를 맞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금은 단식할 때가 아니다'라는 일부 지적에 대해 "야당 대표로서 책무는 결코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4일 밝혔다.

이어 "우산을 나눠주는 것이 통치라면 우산이 부족할 때 함께 비 맞는 것이 정치"라며 "힘든 사람 곁에서 함께 슬퍼하고 함께 아파하겠다. 국민의 절박한 삶과 함께하겠다"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치는 말이다. 언론은 정치인의 입을 집요하게 추적한다. 누가, 왜 이 시점에 그런 발언을 했느냐를 두고 뉴스가 쏟아진다. 권력자는 말이 갖는 힘을 안다. 대통령, 대선 주자, 여야 대표 등은 메시지 관리에 사활을 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에는 올리는 문장의 토씨 하나에도 적잖이 공을 들인다. 하여 정치인의 말과 동선을 중심으로 여의도를 톺아보면 권력의 지향점이 보인다.
 
4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기현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4일 국회에서 단식농성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두고 “야당 수장의 모습보다 관종(관심 종자)의 DNA만 엿보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는 검찰의 소환조사 소식에 '뜬금포'단식을 천명하더니, 국회를 극단 성향 유튜버들의 놀이터로 만들어버렸다”며 이같이 꼬집었다.

김 대표는 “이 대표는 서로 비난하는 유튜버들을 자제시키긴커녕 흐뭇한 미소로 지켜본다”며 “밤낮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즐기는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단식한다고 하는데, 실제 단식인지, 단식 쇼인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 대표가 단식 도중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가 '런던 협약' 위반이라면서 협약 당사국들에 친서를 보내겠다고 한 데 대해서도 “국격을 실추시키는 외교 자해행위”라고 깎아내렸다.

김 대표는 “세 살 아이 투정 부리듯 '땡깡 단식'을 하더라도, 국민은 이런 괴담에 더이상 속지 않고,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도 없어지지 않는다”며 “헛심 쓰지 말고, 민생 현안 챙기기에 협조할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국회 앞 단식투쟁 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단식 5일째를 맞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금은 단식할 때가 아니다’라는 일부 지적에 대해 "야당 대표로서 책무는 결코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4일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국민만 믿고 가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전했다.

그는 “많은 분이 단식 천막을 찾아왔다. 어쩌면 일상에 치여 바삐 지낼 때보다 더 깊은 고견을 듣고 있다”며 “많은 분의 말이 밥보다 더 든든해지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에는 생존 그 자체가 힘겨운 국민이 너무 많이 있다”며 “빚에 쪼들려 생활을 영위하기조차 어려운 국민들이 도처에서 신음하고, 미래가 암울한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극단적 선택을 고민한다. 그분들의 고통에 비하면 저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국민을 포기한 정권과 야당으로서의 제도적 한계, 나아가 협치가 실종된 정국까지 막아내고 지켜내야 할 것들이 한둘이 아닌 상황에서 한 발짝이라도 나아가려면 온 힘을 다해야 한다”며 “국회에서 하는 것만으로는 국민의 절박한 삶과 끓어오르는 외침에 응답하기에 역부족”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산을 나눠주는 것이 통치라면 우산이 부족할 때 함께 비 맞는 것이 정치”라며 “힘든 사람 곁에서 함께 슬퍼하고 함께 아파하겠다. 국민의 절박한 삶과 함께하겠다”고 했다.

김병관·최우석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