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유죄' 임옥상 작품 철거 논란…"피해자 상처" vs "역사 훼손"
위안부 추모 조형물을 제작한 미술가 임옥상 씨가 최근 성추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그러자 서울시는 임 씨가 만든 조형물을 철거하겠다고 나섰고, 시민단체가 반발하면서 양측이 대치하고 있습니다.
조소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 김순덕 할머니가 일본군에 끌려가는 그림, 피해자들의 증언을 검은 돌 위에 새겼습니다.
서울 남산에 있는 위안부 피해자 추모 공간입니다.
민중 미술가 임옥상씨가 참여한 작품인데, 서울시가 오늘 철거에 나섰습니다.
지난달 임 작가가 성추행 유죄 판결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부하 직원을 강제 추행했다는 혐의가 인정됐습니다.
서울시는 "성추행 선고 받은 작가의 작품을 방치하는 것은 위안부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도리가 아니며, 상처를 헤집는 행위"라고 설명했습니다.
위안부 피해자를 지원해 온 시민 단체 정의기억연대는 무작정 철거는 안된다며 반발했습니다.
'피해 여성들의 역사 전체를 철거하는 결과가 된다'는 겁니다.
회원 40여 명이 서울시 직원들을 막아섰고 결국 철거하지 못했습니다.
[한경희/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 : 2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성금을 내서 만들었고 (그런데 서울시가) 이렇게 일방적이고 독단적으로, 기습적으로 철거를 강행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민간 단체들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청계천 평화시장 앞에 설치된 전태일 동상입니다.
역시 임옥상 작가가 만들었는데 철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박승렬/전태일 동상 존치·교체 숙의위원회 위원장 : 동상을 만든 시민들의 노력과 힘도 있고, 피해자의 아픔도 있고 여러가지를 감안해서 시민들의 의견을 숙의하는 과정을 거치겠다…]
임 작가를 옹호하진 않지만 당장 대체 작품을 세울 여력도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임 작가는 집행유예를 선고한 1심이 과하다며 항소했습니다.
(화면제공 : 정의기억연대 페이스북)
(영상디자인 :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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