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희생자 시민분향소 기습 철거..충북도·청주시 또 책임 회피

<앵커>
지난 주 금요일, 오송 참사 희생자들의 49재가 끝난 직후 시민분향소가 기습 철거됐습니다.

유족과 시민단체는 이에 반발하며 오늘(어제) 청주시청으로 진입해 농성을 벌였는데요

결국 별도의 공간에 분향소를 마련키로 했습니다.

이태현 기잡니다.

<리포트>
굳게 잠긴 청주시청의 현관문을 발로 차며 오송 참사 유가족들의 항의가 이어집니다.

<효과음>
"나도 한 번도 안 혼낸 내 딸 내놔, 내 딸 내놔"

유족과 시민단체가 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청사 내부로 진입하고,

이를 막으려는 시청 직원들과격렬한 몸싸움도 벌어집니다.

<효과음>

오송 참사 희생자들의 49재가 열린 지난주 금요일,

추모제가 끝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청주도시재생센터에 마련됐던 시민분향소가 단 한 시간 만에 기습적으로 철거되자

유족과 시민단체가 반발했습니다.

당시 추모제에 참석한 충청북도 공무원들은 유족 동의없이 철거는 없다고 밝혔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최은경/오송참사유족협의회 대표
"강제철거 같은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을 시켜 놓고 뒤에서는 철거를 하신거죠."

청주시는 센터 내 행사 등을 이유로 연장 운영에 반대한 것은 인정하면서도 철거의 주체는 충청북도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청주시 관계자
"도에서 행정국 직원들이 와서 철거를 했습니다. 2일날 백명 이상 (센터)1층 로비랑 사물놀이 행사가 잡혀 있어서.."

충청북도는 청주시와 센터 위탁사업자의 요청에 따라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합니다.

<녹취>충청북도 관계자
"(위탁운영자가) 반드시 이거(분향소) 철거해야 합니다.내일(2일) 3백명 이상 모이는 청소년 활동을 해야 하는데 이 밤에 이게 안 옮겨지면 문제가 됩니다..(라고)"

기습 철거를 규탄하는 청주시청 내 유족과 시민단체의 농성은 청주시가 시청 별관 건물에 분향소를 다시 마련하겠다고 밝히면서 4시간 만에 해제됐습니다.

하지만 분향소를 언제까지 유지할지는 의견이 달라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습니다.

CJB 이태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