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초 교사 49재에 충북 교사도 발길..교권 회복 출발점 목소리

<앵커>
서울 서이초 교사 49재인 오늘(4) 충북의 교사들도 추모 집회에 참석하며 교권 회복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일부 학교에서는 단축 수업 등 학사 일정이 조정되기도 했습니다.

충북교육청을 비롯한 9개 기관 단체는 별도의 추모행사를 열었습니다.

진기훈 기잡니다.

<리포트>
서울 서이초 교사 49재 날, 이른바 '공교육 멈춤의 날'을 맞아 충북의 교사들도 국회 앞 집회 참석에 나섰습니다.

교육부의 중징계 언급이 있었지만, 동료 교사에 대한 추모와 교권 회복에 대한 의지로 청주와 충주에서 버스를 대절해 자발적으로 참여한 겁니다.

<인터뷰> 집회 참여 교사
"학교를 지키고 싶고 학교 안에서 학생들하고 수업하고 싶은데, 많은 선생님들을 대신해서 참석하는 것인 만큼 국회 앞에 가서 선생님들의 목소리를 잘, 제 있는 힘껏 외치고 올 생각으로..."

연가와 병가를 낸 교사가 많아 인력 공백이 컸던 도내 학교 30곳에는 장학사 등 대체 인력 79명이 투입됐습니다.

일부 학교는 등교 시간을 미루거나 단축 수업을 실시하는 등 학사 일정을 조정했는데,

평소와 다른 등·하교 시간에 학부모들도 일부 불편을 겪었지만, 대체로 교사들의 교권 회복 움직임을 응원했습니다.

<인터뷰> 학부모
"단축수업하는 데 있어서 저희는 다 지지를 하는 입장이고, 교권이 회복이 되고 선생님들이 좀 존중을 더 받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학교에 남은 선생님들을 위한 추모 행사도 마련됐습니다.

학교 자체적으로 음악회를 열어 지친 교사들을 위로하기도 하고,

<인터뷰> 강태임 / 청주고등학교 교사
"동참하지 못하는 죄송한 마음으로 조금이나마 마음을 보태고자 많은 선생님들이 저처럼 검은색 옷을 입고 출근을 하셨습니다. 정당한 교육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으면..."

교육청과 교원 단체 등 도내 9개 기관 단체는 '교육공동체 추모와 회복의 날' 이란 이름으로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공교육을 멈출 수 없고, 학생 곁에 있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방과 후에 모였지만 교권 회복의 절박함이나 제도 개선의 필요성에 대한 시각은 차이가 없었습니다.

<현장음> 윤건영 / 교육감
"교사가 바로 서야 교육이 바로 선다는 것을 가슴속에 새기겠습니다. 학교가 꿈을 실현하는 곳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서울 서이초 교사의 비극을 계기로 그동안 쌓여있던 교권 추락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 49재가 갈등의 불씨가 아닌 교권 회복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CJB 진기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