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27% “난 행복하지 않아”… 행복점수 평균 69점

9세 이상 18세 미만 1379명 조사
학업 부담·가정 불화가 주원인

우리나라 아동 4명 중 1명은 스스로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업 문제, 가정 불화를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아동이 자신의 행복에 대해 매긴 점수는 최근 2년 새 크게 하락해 100점 만점에 60점대에 그쳤다.

아동권리보장원은 지난해 9~10월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과 만 9세 이상 18세 미만 아동 137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아동 권리 인식 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스스로 ‘행복한 편’이라고 생각하는 아동은 72.7%였다. ‘행복하지 않은 편’이라는 응답은 27.3%로, 2020년 16.5%, 2021년 18.6%에 이어 매년 늘고 있다. 아동에게 자신의 행복도를 1점(전혀 행복하지 않다)과 10점(매우 행복하다) 사이에서 고르게 한 평균 점수는 69.22점(100점 만점)으로 집계됐다. 2020년 76.75점, 2021년 75.75점 등 매년 낮아지고 있다.

행복도를 1~2점으로 매긴 아동은 ‘행복하지 않은 이유’로 학업 부담이나 성적 같은 학업 문제, 화목하지 않은 가정 문제를 가장 많이 꼽았다. 초·중학생은 ‘화목하지 않은 가정’(33.3%)이, 고등학생은 ‘학업 문제’(40.0%)가 첫째 이유였다. ‘최근 1년간 차별받은 적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18.1%가 ‘있다’고 답했다. 차별받은 이유로는 ‘나이’(50.6%)가 가장 많았고, 이어 ‘성별’(29.7%), ‘외모 또는 신체 조건’(25.3%), ‘낮은 학업 성적’(18.9%) 순이었다.

조사 대상 아동 중 유엔아동권리협약의 제목과 내용을 알고 있는 경우는 8.8%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53.2%)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