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부실 영향 본격화… 제2금융권 연체율 ‘비상’
상호금융조합 연체율 2.8% 기록
기업대출 연체율 1.98%P↑ 영향
고정이하여신비율 2.91%로 급등
저축은행 총연체율 5.33%로 상승
새마을금고도 5.41%까지 치솟아
금융당국은 하반기에 반등 기대
일각선 신용대출 부실까지 우려
법인대출 연체율이 이 기간 3.14%포인트나 급등한 것이 기업대출 연체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은행의 부실자산 여부를 측정하는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도 6월 말 기준 2.91%로 전년 말 대비 1.07%포인트 올랐는데, 이는 기업대출 중 부동산담보대출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지난해 말 2.66%에서 6월 말 4.45%로 6개월 새 1.79%포인트나 상승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란 3개월 이상 연체 부실채권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이 전체 여신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로, 높을수록 부실자산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의 상승은 상호금융조합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저축은행의 경우 6월 말 기준 총연체율이 5.33%,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61%로 각각 전년 말 대비 1.92%포인트, 1.53%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의 경우 5.76%로 지난해 말 대비 2.93%포인트나 치솟았다. 지난 7월 ‘뱅크런’(예금 대량인출) 우려 사태를 빚으면서 전 금융권과 당국을 긴장하게 만들었던 새마을금고의 경우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5.41%,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47%로 각각 1.82%포인트, 2.42%포인트 올라갔다.
하지만 실제 개선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경제환경이 좋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부동산PF 위기가 이제 시작이라는 분석도 있다. 상반기 기준 연체율이 상승했다고 밝힌 새마을금고의 경우 ‘뱅크런’ 우려가 있었던 7월 실적은 포함되지 않았다. 금융당국이 하반기 개선을 조심스레 전망하면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악화에 대비해 건전성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한 이유다.
신용평가기관인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일 보고서에서 “저축은행은 올해 하반기 이후 부동산 금융 및 개인신용대출 부실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저축은행 부동산금융은 코로나19 이후 3.5배 이상 증가하는 등 단기간 내 과도하게 팽창한 가운데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위험도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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