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삭감 통보에 과학계 '집단행동'…"우주개발 늦어질 수도"
정부가 R&D 예산을 연구기관마다 크게 삭감하겠다고 통보하면서, 과학계가 내일(5일) 집단 반발에 나섭니다.
이대로면 차세대 우주발사체 개발 같은 핵심 사업까지 늦어질 수 있다는 건데, 김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코로나 이후를 대비해야 할 생명공학연구원도, 새로운 슈퍼컴퓨터를 준비 중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도 내년 연구개발 예산이 모두 크게 잘려 나갔습니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 소속된 정부 연구기관 25곳은 평균적으로 주요사업비 4분의 1이 깎였습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관계자 : (정부 수탁사업의 경우) 벌써부터 많게는 80~90% 삭감 통보받은 과제도 있습니다. 특히 ICT 분야 같은 경우에서도 미디어·콘텐츠 분야는 굉장히 큰 타격을 입은 상황입니다.]
특히 우주 개발 같은 기관별 핵심 사업까지도 일괄 삭감하는 바람에 사업이 늦어질 수 있단 우려도 나옵니다.
[신명호/과기노조 정책위원장 (항공우주연구원) : 차세대 발사체 사업이나 KPS(한국형 위성항법 시스템) 같은 경우는 줄어드는 게 명확해서 초기 단계에서 예산이 많이 삭감되면 차세대발사체는 2년 이상 지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개교 이래 예산이 깎인 적이 없던 카이스트를 비롯한 4대 과학기술원도 올해 처음으로 예산이 평균 12% 줄었습니다.
[이동헌/카이스트 대학원 총학생회장 : 지금이라도 과학자들에게 직접 물어보고 같이 이야기해나갔으면 좋겠어요. 제일 중요한 건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방적 예산 삭감에 반발한 과학기술계 노조와 단체들은 내일 연대회의를 출범하고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입니다.
(영상디자인 : 황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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