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줍자" 수백 명 우르르‥황당한 베이징 '골드러시'
[뉴스데스크]
◀ 앵커 ▶
베이징의 한 하천에서 홍수가 지나간 뒤 금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금속 탐지기까지 동원한 '금 찾기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금으로 알려졌던 금속 조각은 알고 봤더니 구리에 아연을 넣어 만든 황동이었는데요.
SNS 계정의 인기 상승을 노리고 한 20대 남성이 뿌려놓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베이징 외곽의 한 하천.
말라버린 하천 바닥에서 사람들이 뭔가를 찾고 있습니다.
금속 탐지기를 들고 온 사람도 있습니다.
이들이 찾고 있는 건 금붙이.
지난달 이 지역에 큰 홍수가 난 뒤 하천 바닥에서 금이 발견됐다는 소문이 돌면서 사람들이 몰려든 겁니다.
안전사고를 우려한 당국의 자제 요청에도 금붙이 찾기는 한밤중까지 이어졌습니다.
[하천 인근 동네 주민] "밤에도 손전등을 들고 거기서 찾는 사람이 있었어요. 백 명 정도는 됐을 겁니다."
하천 옆에는 주운 금을 사고파는 임시 거래소도 만들어졌습니다.
[하천 인근 동네 주민] "밑에서는 줍고 위에서는 금을 사들였어요. 1그램에 100위안(1만 8천 원) 같았는데, 너무 많이 줍다 보니 60위안(1만 8백 원)으로 떨어졌어요."
하지만 금처럼 보였던 금속 조각이 구리와 아연의 합금인 황동으로 드러나면서 금 찾기 소동도 막을 내렸습니다.
지금은 하천 전역에 통제선이 설치돼 사람들의 출입을 막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번 소동은 SNS 계정 인기 상승을 노린 20대 남성이 꾸민 일로 드러났습니다.
이 남성은 지난 1일 하천 바닥에 황동을 뿌린 뒤 '금을 산다'는 간판을 내걸고 인근 주민들을 금 찾기에 끌어들였습니다.
그리고는 금 찾는 모습을 촬영해 자신의 SNS 계정에 올렸습니다.
현지 경찰은 이 남성을 사회 질서를 심각하게 어지럽힌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입니다.
중국에서는 술 먹방을 하다가 올해에만 2명이 숨지는 등 구독자를 늘리기 위해 무리한 일을 벌이다 나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 뉴스 이해인입니다.
영상편집 : 안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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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안준혁
이해인 기자(lowton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21453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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