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어, 또 오르나"…매물 공백 속 엔비디아·테슬라 매수[서학픽]
[편집자주] 서학개미들이 많이 투자하는 해외 주식의 최근 주가 흐름과 월가 전문가들의 평가를 분석해 소개합니다.
서학개미들이 지난 8월 말 미국 증시에서 4주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종목별 순매수 규모는 두드러지게 큰 것이 아니었지만 미국 증시가 저점에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자 매도 물량이 급감하며 순매수 규모가 1억7000만달러대로 급증했다.
서학개미들의 순매수세는 엔비디아, 테슬라, 애플 등 3개 빅테크 기업들로 집중됐다.
서학개미들은 지난 8월23~29일 사이에 미국 증시에서 1억7222만달러를 순매수했다.(결제일 기준 8월28일~9월1일)
이 기간 동안 S&P500지수는 2.5%올랐다. 이후 8월30일부터 9월1일까지 3일 동안에도 0.4% 강세를 이어갔다. 나스닥지수는 8월23~29일 사이에 3.2% 급등했고 이후 9월1일까지 3일간에도 0.6% 추가 상승했다.
서학개미들은 직전주까지 3주 연속 매주 3000만~4000만달러의 순매도를 보이다 4주일만에 순매수 전환했다. 하락하던 미국 증시가 급반등 조짐을 보이자 더 이상 랠리를 놓칠 수 없다는 판단에 조심스럽게 추격 매수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순매수 규모가 1억7000만달러 이상으로 늘어난 것은 순매수 규모가 컸기 때문이라기보다 순매도 규모가 적었기 때문이다. 순매도 규모는 순매도 상위 1위인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가 1664만달러에 불과할 정도로 적었다.
서학개미들의 순매수는 엔비디아, 테슬라, 애플에 집중됐다.
엔비디아는 4811만달러의 매수 우위로 직전주에 이어 2주일 연속 순매수 상위 1위에 올랐다. 서학개미들은 직전주에는 8월23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엔비디아를 1억달러 가까이 순매수했다.
엔비디아가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분기 실적과 매출액 가이던스를 발표하고도 주가가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자 서학개미들은 미래 성장성을 기대하며 추가 매수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지난 8월23~29일 사이에 슬금슬금 6.8% 올랐다. 하지만 8월30일부터 9월1일 사이에는 0.6% 조정을 받았다.
테슬라는 직전주 354만달러 순매도에서 3119만달러 순매수로 돌아섰다. 지난 8월23~29일 사이에 주가가 10.3% 급등하자 변동성이 큰 테슬라 랠리가 시작됐다고 판단하고 추격 매수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테슬라는 지난 1일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의 가격 인하를 발표하면서 주가가 하루만에 5.1% 급락해 지난 8월30일~9윌1일 3일간은 4.7% 하락했다.
테슬라의 주가 수익률을 추종하되 테슬라 콜옵션을 매도해 월 배당금을 지급하는 일드맥스 테슬라 옵션 인컴 전략 ETF(TSLY)는 1261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4주 연속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테슬라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1.5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1.5배 주식(TSLL)은 698만달러 소폭 매수 우위로 3주 연속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서학개미들이 세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애플이었다. 애플은 직전주 1851만달러 순매도에서 1807만달러 순매수로 전환했다.
이같은 애플 순매수는 지금까지 단기적으로는 현명한 결정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 8월23일부터 9월1일까지 8거래일 동안 8월24일 단 하루만 빼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 동안 상승률은 6.9%이다.
증시 반등 조짐에 랠리에 올라 타려는 움직임은 각각 S&P500지수와 나스닥100지수의 수익률을 그대로 추종하는 뱅가드 S&P500 ETF(VOO)와 인베스코 나스닥100 ETF(QQQM)가 1029만달러와 704만달러 순매수를 나타난데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 서학개미들은 월 배당 부동산 리츠인 리얼티 인컴 코프(O)를 1335만달러 순매수했다.
대표적인 밈 주식이었던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는 미국의 인기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 영상이 AMC를 통해 개봉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1272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순매수 상위 10위 종목 중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ETF(SOXS)는 비관적인 베팅이었다.
서학개미들은 직전주까지 반도체주 상승시 3배 수익을 얻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를 순매수하다 반도체주가 반등하자 반도체주 하락을 예상하고 3배 인버스 펀드인 SOXS로 갈아탄 것으로 보인다. 서학개미들은 SOXS를 1269만달러 순매수했다.
순매도 규모는 저조했다. 순매도 규모가 1000만달러를 넘는 종목이 2개밖에 안 됐다.
서학개미들이 8월23~29일 사이에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였다.
이 기간 동안 나스닥지수가 3% 이상 급반등하자 TQQQ 차익 매물이 나오며 1664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서학개미들이 2번째로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알파벳 클래스A로 1647만달러를 팔아치웠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플랫폼도 각각 875만달러와 355만달러 순매도했다.
국채수익률이 안정되며 국채 가격이 반등하자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 불 3배 ETF(TMF)도 977만달러 순매도를 나타냈다.
TMF는 장기 국채들로 구성된 벤치마크의 하루 수익률을 3배 따른다. 최근 TMF는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수익률이 곤두박질치다 제롬 파월 연준(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지난 8월25일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반등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원금을 거의 회복한 서학개미들이 TMF를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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