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천막' 온 이해찬 "尹정부 이대로면 파시즘"…이재명 "연성독재"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상임고문이 4일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닷새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위로 방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4일 단식 5일차를 맞은 이재명 대표를 찾아 "이대로면 파시즘"이라며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 전 대표의 '파시즘' 발언에 "연성 독재로 가는 것이죠. 그 단계가 된 것 같다"고 동조했다.

민주당 상임고문인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 천막'을 방문해 "(현 정부는)국회에서 법을 만들면 시행령으로 부수고, 대법원에서 '강제징용' 판결을 내리면 대리 변제해버리고, 헌법재판소에서 야간 집회를 허용하면 현장에서 막는다"며 "헌법 체계가 무너지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에 "뭔가 깊은 뿌리에서 민주주의도, 법 체제도, 상식도, 원칙도 다 들어 엎어버리려는 느낌"이라며 "새로운 질서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 같다. 21세기 정보화 사회에 맞지 않는, 정보 통제를 통한 공포 정치를 꿈꾸는 것 같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 대표에 대해 "큰 결단을 해 경각심을 일으켰다"며 "국민들도 굉장히 주의 깊게 경각심을 갖고 보고 있다"고 격려키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오후 국회 앞 단식투쟁 천막을 찾은 이해찬 상임고문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서 "국민만 믿고 가겠습니다"라며 "야당 대표로서 책무는 결코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많은 분이 단식 천막을 찾아왔다. 어쩌면 일상에 치여 바삐 지낼 때보다 더 깊은 고견을 듣고 있다"며 "많은 분의 말이 밥보다 더 든든해지는 기분"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을 포기한 정권과 야당으로서의 제도적 한계, 협치가 실종된 정국까지 막아내고 지켜내야 할 것들이 한 둘이 아닌 상황에서 한 발짝이라도 나아가려면 온 힘을 다해야 한다"며 "국회에서 하는 것만으로는 국민의 절박한 삶과 끓어오르는 외침에 응답하기에 역부족"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