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러시아에 위안화 대출 대폭 확대

서필웅 2023. 9. 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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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서방 제재로 돈줄이 마른 러시아에 대한 대출을 대폭 확대하면서 '달러패권'에 도전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키이우경제대학교가 분석한 데이터를 인용한 이날 보도에 따르면 중국공상은행, 중국은행, 중국건설은행, 중국농업은행 등 중국 4개 대형은행의 올해 3월 기준 러시아 은행 부문에 대한 중국 측의 익스포저(노출)는 97억달러(약 12조8000억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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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익스포저 97억 달러
2022년 22억 달러서 4배 늘려
서방 제재 속 ‘달러 패권’ 도전장

중국이 서방 제재로 돈줄이 마른 러시아에 대한 대출을 대폭 확대하면서 ‘달러패권’에 도전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키이우경제대학교가 분석한 데이터를 인용한 이날 보도에 따르면 중국공상은행, 중국은행, 중국건설은행, 중국농업은행 등 중국 4개 대형은행의 올해 3월 기준 러시아 은행 부문에 대한 중국 측의 익스포저(노출)는 97억달러(약 12조800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의 22억달러(약 2조9000억원)에 비해 14개월 동안 4배 이상 증가했다. 익스포저란 특정 지역이나 기업에 대한 대출금이나 지급보증액, 현지 발행 유가증권 보유액 등을 통칭하는 용어다. 네 개 대형 은행 중 비중이 큰 은행은 중국공상은행과 중국은행으로 관련 금액 규모는 88억달러(11조6000억원)에 달했다.
사진=EPA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 금융기관의 자금 확보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중국 은행이 서방의 빈자리를 대체하면서 위안화 위상 강화를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등 서방 각국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러시아에 대한 각종 제재를 도입했고 이 영향 속 서방 은행도 러시아에서 대거 철수했다. 안드리 오노프리옌코 키이우경제대 개발부국장은 “러시아에 대한 중국은행의 대출은 대부분 위안화가 달러화나 유로화를 대체하는 상황”이라면서 서방의 제재가 잘 작동되고 있는 상황을 틈타 중국이 러시아 금융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 중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러시아의 경제 중심축도 중국으로 급격히 이동 중이다. 지난해 양국 간 무역 규모는 1850억달러(약 244조원)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수출 대금 중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도 16%까지 증가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에는 러시아 수출 대금의 60% 이상이 달러화나 유로화로 결제됐으며 위안화의 비중은 1% 미만이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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