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도 뒤로 밀어버린 강풍....4년 만에 정통으로 태풍 맞은 대만
제11호 태풍 ‘하이쿠이’(HAIKUI)가 대만을 정면 강타해 1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곳곳에서 약 25만 가구가 정전되기도 했는데 여전히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4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하이쿠이는 전날 오후 대만 남동부 산악지역인 타이둥현에 상륙했다. 이후 점차 서부 해상으로 빠져나가는 듯했지만,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이날 새벽 남서부 해안도시 가오슝을 휩쓸기 시작했다. 대만이 태풍에 직접적으로 강타당한 것은 이번이 4년 만이다.
순간 최대풍속이 140㎞에 달했던 만큼 피해도 잇따랐다. 현지 소방당국은 이번 태풍으로 인한 부상자가 116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또 길에서 숨진 채 발견된 1명의 사인이 태풍과 관련 있는지 조사 중이다. 학교와 기업도 문을 닫았고 항공편 역시 대부분 취소됐다. 이날 오전 대피 인원은 7800여명이다.
남동부를 중심으로는 대규모 정전 사태가 빚어졌다. 약 25만 가구에 전기가 끊겼으며 이에 대한 복구 작업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또 약 1만3000가구의 수도 공급이 끊겼고 370여 곳의 통신기지 장애가 일어나기도 했다.
X(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대만 현지에서 포착된 거센 비바람 영상이 공유되기도 했다. 표지판과 신호등이 나뭇잎 휘날리듯 흔들거리고, 앞으로 나아가던 차량이 뒤로 밀리는 장면 등이 담겼다. 가로수들이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부러져 날아가는 모습도 찍혔다.
대만을 휩쓴 하이쿠이는 이날 오후 기세가 한풀 꺾인 채 대만해협으로 진입했고 중국을 향해 가고 있다. 앞서 중국 당국은 태풍이 5일 오전 남부 푸젠성과 광둥성에 상륙할 것으로 보고 태풍 2급 경보를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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