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멈춤의 날… 학교는 수업 ‘혼돈의 날’
교육부 “수업권 침해는 별개 문제”
‘공교육 멈춤의 날’로 예고됐던 4일 경인지역 학교 현장에서도 일부 교사의 연가·병가 등으로 인한 혼선이 빚어졌다.
4일 경기도교육청과 인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에선 초등학교 3곳이 학교장 재량으로 임시휴업을 했다. 또 초등학교 2천255명, 중학교 59명, 고등학교 47명 등 총 2천361명의 교사가 연차·병가를 냈다.
경기도에선 도교육청이나 교사단체 등에서 별도의 통계를 집계하지 않았지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가 실제 연가나 병가를 신청한 교사들을 대상으로 개설한 단체 채팅방에는 2천500여명의 참가자가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많게는 지역별로 2천명 이상의 교사가 연가·병가를 쓰면서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학교도 속출했다.
앞서 공교육 멈춤의 날 관련 집계가 이뤄졌던 한 사이트에서 가장 많은 교사가 파업할 것으로 조사됐던 수원의 A초등학교에선 교사 상당수가 휴가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6학년의 경우 교사 1명만이 출근해 전체 학생에게 자율학습을 시켰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이 임의로 조퇴를 하기도 했다.
2년 전 교사 2명이 6개월 간격으로 숨졌던 의정부의 B초등학교 교사들도 상당수가 휴가를 냈으며, 특히 4학년 교사들의 경우 사전에 학부모들에게 계획을 알리고 전원 휴가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주시의 C초등학교도 교사 상당수가 출근하지 않았다. 교사들은 미리 학부모들에게 체험학습을 권하기도 했으며, 등교한 학생들을 대상으로는 자율학습을 진행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전국 곳곳에서는 서울 서이초 교사의 49재를 맞아 추모 행사가 이어졌다. 서울 서이초 강당에서 열린 공식 추모제를 시작으로 오후 4시30분에는 서울 국회의사당 앞에서 주최 측 추산 2만여명이 모인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이날 연가·병가를 낸 교사들의 징계 여부와 관련해 교육부는 기존 원칙을 고수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부도 추모의 뜻은 같은 마음이지만 학생 수업권 침해는 또 다른 부분”이라며 “기존 원칙이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이후에도 교사들이 잇따라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추모 분위기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달 31일에는 서울 양천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이달 1일에는 전북 군산에서 초등학교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3일에는 용인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유서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지난 나흘 새 교사 3명이 세상을 떠났다.
한수진 기자 hansujin0112@kyeonggi.com
홍승주 기자 winstat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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