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사건 때문에 살고 싶지 않다"…정년 1년 앞두고 숨진 교사
이런 가운데, 경기도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교사가 또 나왔습니다. 수업 중 자리를 비운 사이, 한 학생이 배구공에 눈을 맞아 크게 다치면서 학부모로부터 고소를 당했다고 하는데, 경찰이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학교 담벼락에 쪽지를 적어 붙입니다.
길에 국화꽃을 놓고 고개를 숙입니다.
어제 숨진 채 발견된 60살 체육교사를 추모하는 공간입니다.
[추모객/퇴직 교사 : 현장에 있을 때 교사들이 말도 되지 않는 민원으로 얼마나 시달리는가를 봤기 때문에…오죽하면 그러셨을까…]
34년 아이들을 가르쳐 왔지만, 최근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했습니다.
[유족 : '학부모 사건 때문에 너무 이제 살고 싶지 않다' 이런 말씀을 자주 하셔서…]
지난 6월 말 수업 도중 안전사고가 난 뒤부터였습니다.
남학생이 찬 배구공에 여학생이 왼쪽 눈을 맞아 크게 다쳤습니다.
당시 김 교사는 장염 때문에 화장실에 가느라 자리를 비웠습니다.
이 일로 '경고' 처분을 받았지만, 다친 학생의 학부모는 항의를 계속했습니다.
교육청에 교사에 대한 징계와 감사를 요청했고,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지난 7월에는 과실치상 혐의로 고소도 했습니다.
[유족 : 이런 신고를 당하고 경찰 조사도 받아야 된다는 게 본인으로서는 좀 많이 자존심에 상처가 됐던 것 같아요.]
김 교사는 결국 1년 남은 정년을 채우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경찰은 이유를 밝히기 위해 교사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고 학교 관계자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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