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정말 바꿔야 한다"…서이초 일대 검은 옷 행렬
이번엔 교사들이 나서는 계기가 된 서이초등학교로 가보겠습니다. 숨진 교사의 49재를 기리기 위해, 어린 학생부터 학부모, 교사 등 다양한 시민들이 이른 아침부터 찾아왔다고 하는데, 학교 앞에 나가 있는 조보경 기자 불러보죠.
조 기자, 지금도 서이초에는 추모객들이 끊이질 않는 것 같군요?
[기자]
헌화 등 추모는 오후 10시까지 가능한데, 지금도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가 오전 9시부터 이곳에 계속 있었는데요.
종일 운동장 한켠에 추모객들의 긴 줄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추모식이 열렸던 오후 3시에는 정문을 넘어 인도에서까지 추모객들이 대기할 정도였는데요.
대부분 검은 옷을 입고 찾아오다 보니 학교 일대 거리가 온통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로 가득 차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정말 학교 현장을 바꿔야 한다는 절박함을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이곳을 찾은 교사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초등학교 교사 : 교사로서 이루고 싶은 꿈도 굉장히 많으셨을 것이고 우리가 하지 못한 부분을 마저 다 하겠다는. 그런 마음입니다.]
[중학교 교사 : 여기서 한 번 공교육을 멈추고 다시 그 의미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면 이런 일은 계속해서 벌어질 것입니다.]
[앵커]
교사들도 많이 왔지만 아이 학교 보내는 대신, 함께 손잡고 추모 온 학부모들도 많았다고요?
[기자]
오전에,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대신 아이의 손을 잡고 온 학부모들이 특히 많았습니다.
[여현주/추모객 : 올바르게 가르칠 수 있는 그런 권리가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아이들에게) 좀 느끼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또 은퇴한 교사, 가족단위 추모객 등 다양한 사람들이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앵커]
오늘 오후 추모식에 고인의 유족들도 참석했죠. 어떤 이야기가 나왔습니까?
[기자]
생전 고인의 모습을 담은 영상으로 시작했는데 많은 참석자들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유족을 대표해 나온 고인의 외삼촌은 "같은 일이 반복되서는 안된다." "고인의 죽음이 교육 현실을 바로 잡는 계기가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했습니다.
고인의 대학 후배와 동료 등도 나와 모든 선생님들이 행복하게 교육할 수 있도록 계속 나아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등 교육계 인사들은 깊은 반성과 함께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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