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美 전기차 업체에 카메라 모듈 공급
자율주행칩 지원 부품
수조원대 계약 체결한 듯
삼성전기가 미국 전기차 기업에 차량용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공급 규모는 수조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기는 4일 공시를 통해 "미국 자동차 업체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며 "공급 수량 및 금액 등은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발표했다.
삼성전기는 이번 공시가 작년 6월 조회 공시 요구에 대한 최종 공시라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작년 6월부터 총 7차례에 걸쳐 테슬라에 카메라 모듈을 납품한다는 소식과 관련해 조회 공시 요구를 받고 "테슬라와의 공급 계약은 확정된 바 없다"는 답변을 해왔다. 이번 최종 공시에 기업명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계약 당사자는 테슬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는 테슬라의 모델S·3·X·Y 등 주요 승용차와 사이버트럭 등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에 장착되는 카메라 모듈은 도로 신호, 표지판, 장애물 등을 촬영해 전기차의 두뇌 역할을 하는 자율주행 칩으로 보내는 부품이다.
삼성전기는 500만화소 이상 초고화질 제품을 테슬라에 납품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전장용 카메라 모듈 시장은 2027년 11조6000억원으로 연평균 15.7%씩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5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직접 만나 사업 협력에 대해 논의한 게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본다. 당시 이 회장은 머스크 CEO와 전장부품 관련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와 함께 삼성전기는 자동차 전자시스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사업 확대에도 주목하고 있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 탑재된 전기차에 들어가는 MLCC는 약 2만개로, 일반 자동차보다 3배 이상 많이 필요하다. 차량용 반도체 제작에 필수인 'FC-BGA(반도체칩과 기판을 연결한 반도체 패키지 기판)' 생산도 적극 추진 중이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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