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교 38곳 휴업…"마음 보탭니다" 체험학습 신청서 낸 학부모
징계하겠다는 교육부의 경고에도, 초등학교 38곳은 휴교를 강행했습니다. 선생님이 맘 편히 집회에 나갈 수 있도록 먼저 체험학습 신청서를 내준 학부모들도 있었습니다.
오늘(4일) 하루 교육 현장의 모습은, 이어서 임예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운동장은 조용하고 복도와 교실엔 불이 꺼져있습니다.
평소대로라면 월요일 오전 3교시가 진행될 시간입니다.
그런데 오늘 재량휴업일을 맞아 평소와 달리 교실이 텅 비어있습니다.
학생들은 강당에 모여있습니다.
긴급돌봄을 신청한 아이들입니다.
체육수업은 담임선생님 대신 교감 선생님이 맡았습니다.
전국에서 이 학교처럼 하루 휴교를 한 학교는 초등학교 38곳이었습니다.
휴교를 한 곳이 예상보다 적었던 건 앞서 교육부가 학교장이 재량휴업을 결정하면 파면 등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강하게 경고했기 때문입니다.
[정용주/천왕초등학교 교장 : 모든 학생들이 오면서 교사는 오지 않는 이 사태를 그대로 방치할 수는 없었습니다. 교사들을 보호해야 하는 역할도 학교장의 임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다만 휴업을 하지 않은 학교들에서도 연가나 병가를 낸 교사들이 많아 평소 같은 수업은 어려웠습니다.
이 때문에 서울시교육청에서는 장학사 등 약 900명을 현장에 투입했습니다.
대부분 단축 수업을 미리 공지했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긴급히 결정하기도 했습니다.
[학부모 : 조금 갑자기 공지가 오긴 했어요. 부랴부랴 오신 분도 계시고 그러거든요. 휴업은 하지 않으나 단축 수업은 하겠다라고…]
자발적으로 체험학습 신청서를 내 교사들 행동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힌 학부모들도 있었습니다.
등교 시간인데, 아이들이 집에서 선생님께 감사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오선주/초등학교 5학년 : 선생님 힘내세요. 저도 이제 공교육 회복의 날에 관심을 가지고 알아볼 거예요.]
[김민지/초등학교 5학년 : (학교를) 하루 정도 빠지면서 그러는 건 선생님한테 제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것 같아요.]
학부모는 고민이 많았지만 마음을 보태겠다고 했습니다.
[성혜민/학부모 : 선생님들은 지금 생존권을 위해서 하고 계신데 이 하루 정도는 정말 멈출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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