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바다 된 추모제‥검은 옷 입은 교사들 추모 행렬
[뉴스데스크]
◀ 앵커 ▶
선생님들이 학교 밖으로 나왔습니다.
숨진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49재를 맞아 교육현장에서는 오늘 하루 '공교육 멈춤의 날'이 선포됐습니다.
애도와 함께 교사들이 부당하게 불이익을 당하는 걸 더 이상 방관하지 말라는 요구가 담겼습니다.
공식추모제가 열린 서이초등학교에서는 긴 추모의 줄이 만들어졌습니다.
검은 옷, 하얀 국화, 눈물 가득했던 49재 추모식에 지윤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대형 스크린 속에서 그녀는 밝게 웃고 있었지만, 주변은 온통 울음소리로 뒤덮였습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49일째.
동료들은 아직 그가 없는 학교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이초 동료 교사] "아직도 우리는 7월의 그날 이곳에 멈춰 서서 너를 그리워하고 있어."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숨졌다는 소식에 놀라, 문자메시지를 보냈던 대학후배 교사...
끝내 답장을 받지 못했습니다.
[서이초 교사 후배 ] "언니, 그날부터 지금까지 카톡이 '1'이 사라지지를 않아요."
49재를 맞아 열린 추모제에는 유가족과 동료 교사, 교육감들까지 2백여 명이 참석해 슬픔을 나눴습니다.
[서이초 교사 외삼촌] "전국의 많은 선생님들이 함께 슬퍼하고 함께 애도하고 함께 눈물을 흘려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이주호 부총리도 참석해 울먹이며 변화를 약속했지만, 일부 추모객들은 등을 돌려 앉으며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이주호/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더 이상 소중한 우리 선생님들이 홀로 어려움과 마주하지 않도록 함께할 것임을 약속 드립니다."
추모제에 함께 하지 못한 교사들은 건물 밖을 에워쌌습니다.
검은 옷을 입은 채 애도와 아픔의 마음을 담아 꽃을 건넸습니다.
'무단 결근'이라는 엄포에도, 기꺼이 하루를 비운 채 추모에 나선 교사들.
[초등학교 1학년 교사] "누군가의 슬픔에 대해서 공감하고 가르치는 일을 하는 제가 아이들에게 떳떳해지려면 저 또한 각오하고 이렇게 왔습니다."
밖으로 난 창문이 없어 답답해 했다던 그 교실..
힘이 되어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마지막 쪽지들이 그의 빈 자리를 메웠습니다.
MBC뉴스 지윤수입니다.
영상취재 : 고헌주 / 영상편집 : 이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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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윤수 기자(ge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21432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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