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무실 세트로 제압한 ‘최강’ 중국과 4강에서 맞붙는 남자 탁구 대표팀 “실력은 부족한 것 인정...한 번 부딪혀 보겠다”

남정훈 2023. 9. 4.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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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카자흐스탄의 2023 평창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단체전 8강전이 펼쳐진 4일 강원도 평창돔.

1단식 주자로 나선 남자 대표팀 에이스인 세계랭킹 8위의 장우진(28·대한탁구협회)은 16살의 신예인 세계랭킹 204위의 카자흐스탄의 알란 쿠르만가리예프를 상대로 첫 두 세트를 내주고 0-2로 끌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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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카자흐스탄의 2023 평창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단체전 8강전이 펼쳐진 4일 강원도 평창돔. 1단식 주자로 나선 남자 대표팀 에이스인 세계랭킹 8위의 장우진(28·대한탁구협회)은 16살의 신예인 세계랭킹 204위의 카자흐스탄의 알란 쿠르만가리예프를 상대로 첫 두 세트를 내주고 0-2로 끌려갔다. 장우진의 경기력이 3세트부터 되살아나며 ‘리버스 스윕’으로 3-2 역전승을 거두긴 했지만, 어쩐지 뒷맛은 그리 개운치 않았다.
지난 3일 강원 평창돔경기장에서 열린 2023 제26회 평창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대한민국 장유진, 오준성이 연습을 하고 있다. 2023 평창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한국과 카자흐스탄의 경기가 열리는 옆 테이블에선 자타공인 탁구 세계최강인 중국과 강호 일본의 8강전이 치러지고 있었다. 중국이 코로나19로 인해 2021 카타르 도하 대회에 불참하면서 이번 대회에선 시드를 받지 못하고 예선을 치른 끝에 올라와 2번 시드인 일본과 8강에서 맞붙게 된 상황이었다.

중국의 힘은 예상보다 훨씬 셌다. 세계랭킹 2위 왕추친이 4위의 하리모토 토모카즈를 3-0으로 잡아냈고, 세계랭킹 1위 판젠동도 28위 히로토 시노즈카를 3-0으로 잡아냈다. 3단식으로 나선 세계랭킹 3위 마롱도 토가미 슌스케를 3-0으로 잡아냈다. 세 선수 모두 무실 세트의 완벽한 승리였다.

한국은 장우진이 1단식부터 풀세트 접전을 치렀고, 2단식 주자로 나선 세계랭킹 17위인 임종훈(26·한국거래소)도 카자흐스탄 에이스인 세계랭킹 72위의 키릴 게라시멘코와 풀세트 접전을 치렀다. 중국과 일본의 경기가 끝났을 시점엔 한국은 카자흐스탄과 2단식 경기를 한창 펼치고 있었다.

한국과 전력이 막상막하인 일본을 어린아이 손목 비틀 듯 가볍게 요리한 중국과 6일 정오 4강에서 맞붙어야 한다. 공은 둥글다고는 하지만, 전력 자체는 절대적으로 불리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주세혁 감독도 중국의 전력이 강하다는 것은 인정했다. 8강전 승리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주 감독은 “중국은 점점 더 강해진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솔직히 실력은 우리가 부족한 것은 맞다”라면서도 “내일 모레 펼쳐질 4강에서는 한 포인트, 한 세트, 한 게임 이렇게 하나씩 따낸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23 제26회 평창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가 개막한 3일 강원 평창돔경기장에서 중국 왕하오 코치가 경기장을 바라보고 있다. 2023 평창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이날 중국 남자 대표팀 원투쓰리 펀치 선수들은 일본 선수들을 상대로 듀스 접전은커녕 9세트 동안 가장 많이 내준 점수가 7점일 정도로 원사이드한 기량을 보여줬다. 주 감독에게 그나마 비벼볼 만한 상대가 누구냐고 묻자 그는 “세 선수 중 가장 노장인 마롱 선수가 아무래도 예전보다는 처지지 않았나 싶다. 우리 선수들이 자신 있어하는 선수들과 맞붙을 수 있도록 오더를 맞춰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경기를 치른 장우진과 임종훈, 안재현도 중국과의 4강전에 대해 언급했다. 장우진은 “경기는 해봐야 아는 것이다.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꼭 승리를 가져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이번 대회를 아시안게임 전초전이라고 하는데, 기술적인 것은 어느 정도 기간이 있어야 바뀔 수 있는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기술보다는 심리적인 부분에서 트레이닝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유일하게 무실 세트 승리를 거둔 안재현은 “중국 선수들이 워낙 잘 하는 것을 다 알고 있다. 우리 홈인 만큼 내일 잘 준비해서 내일 모레 한 번 이겨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평창=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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