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주간정치] 무기한 단식·이념 논쟁까지…대립 정치 ‘심화’
[KBS 광주] [앵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이어 이념 논쟁까지 더해지며 여야 대치가 심화되는 가운데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등의 격려는 물론 지역에서도 연대 움직임이 있지만, 이번 단식 투쟁으로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또 출구 전략은 있는지 이런 비판도 나오는데요.
한 주간 주요 정치 이슈 오승용 킹핀 정책 리서치 대표와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재명 대표, 명분은 현 정부가 민주주의 파괴를 하고 있다, 이걸 막아내자, 이걸 내세우고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습니다.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답변]
일단 무기한 제한 단식 농성이다라고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0시에 퇴근하는 단식 농성에 대한 비판도 있습니다만 일단 지병이라고 할 수 있는 당뇨병으로 극한 단식 투쟁을 할 수 없는 그런 어려운 사정이 있는 것 같습니다.
대북 송금 의혹과 백현동 인허가 관련해서 배임 혐의를 적용할 예정인데요.
구속영장 청구가 임박한 시점에서 벼랑 끝 전술인 단식을 채택했다는 것, 최후 수단이라는 것 그리고 정치인 이재명과 민주당의 명운이 걸린 중요한 투쟁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주목해서 봐야 할 사건인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이 정치인들의 단식이 사실 여론을 끌어모으기도 하고 어떤 정치적인 해결을 또 하는 하나의 계기가 되기도 하는데 사실 그런 것들이 좀 성공했던 사례들과 비교해 본다면 이번 이 대표의 단식은 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답변]
일단 가장 가까운 예를 보면 김성태 의원이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면서 단식 농성을 했던 전례가 있고 성공적으로 결론이 났고요.
또 조금 거슬러 올라가 보면 과거 김대중 총재가 지방자치제 도입을 위해서 극한 단식 투쟁을 했었고 결국 지방자치제가 도입되는 성과를 냈습니다.
본인의 어떤 생명을 담보로 해서 단식 농성을 한다는 것은 절박한 배수진 투쟁이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이재명 대표의 단식은 구체적 요구사항이 없는 단식이다, 그렇지만 검찰 수사에 대한 항의 표시라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명확한 지점인 것 같습니다.
관건은 당뇨에도 불구하고 장기투쟁이 가능한가의 문제 그리고 당원을 넘어 국민적인 어떤 공감대와 지지를 얻을 수 있는가의 문제 그리고 병원에 실려 가는 것 외에 어떤 출구 전략이 구체적으로 있는가의 문제 이 세 가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이번 단식을 두고 민주당 내부에서 시선은 좀 엇갈리고 있습니다.
친명계와 달리 비명계에서는 사실 이것 부정적인 시각들 의견들이 나오고 있고 그렇다면 이게 사실 계파 갈등이 더 심화되는 상황으로 몰고 가지 않겠느냐 이런 지적도 있는데요.
[답변]
아직은 좀 지켜봐야 될 것 같은데요.
친명계는 동반 단식 또 혹은 동조 단식을 하면서 국민적 공감대를 유도하기 위한 그런 활동들을 하고 있고요.
비명계의 경우는 국민적 지지, 응원, 형성이 아직은 부족한 것 아니냐 부정적인 시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검찰 수사를 지연하고 당내 친명과 비명 간의 계파 갈등의 휴지기를 가져왔다는 측면, 즉 시간벌기 측면에서는 성공한 단식이다라고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검찰이 이미 단식 개시 일주일 전에 이재명 대표의 단식을 예상한 정황들이 드러나고 있고 수사와 체포 영장을 단식 분기점인 열흘 이후 국감 전 시기로 전략적으로 잡을 가능성도 있어서 그 이후에 이재명 대표가 어떤 카드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단식의 효과가 판가름이 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국민의힘 이야기를 좀 해보면요.
지난주 김기현 대표 등 지도부가 순천에서 최고위원회를 가졌습니다.
사실 표면적으로는 서진정책에 여전히 힘을 쓰고 있다, 이렇게 보여질 것 같은데 어떤 메시지들이 나왔는지 그 메시지가 사실 중요한 거 아니겠습니까?
[답변]
일단 말과 행동이 다르다라는 것, 여전히 서진 정책이 유효하고 호남을 배려하고 있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마는 최근에 잼버리 사태와 관련된 어떤 비판적인 공세라든지 그리고 정율성 역사기념공원 조성과 관련된 공세들을 보면 말과 행동은 분명히 불일치한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분명히 다음 선거 전략과도 연관돼 있는데요.
아마도 국힘 일부에서는 지난 지방선거처럼 40대 이하의 투표율이 낮을 경우 결국 지지층을 결집하고 40대 이하 투표 참여율을 떨어뜨린다면 다음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라는 계산도 같이 깔려 있어서 이러한 말과 행동의 불일치는 계속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난주에는 사실 보훈 또 보수단체가 광주시청에서 사흘 연속 사실 큰 대규모 집회를 가졌습니다.
이게 정율성 역사공원 사업을 철회해라, 이런 요구들인데 사실 더 걱정되는 건 이런 움직임이 사실 그동안의 보수단체나 보수 지지자들이 보여줬던 5·18 관련된 어떤 왜곡이라든지 5·18의 어떤 명단을 확인한다든지 이런 것들로 이어지지 않을까 이런 우려가 지금 있습니다?
[답변]
보훈부 박민식 장관의 정치적인 이해타산과도 연관돼 있고요.
국회의 선거 전략과도 연관이 되어 있는 부분입니다.
지금 역사공원 공세가 가속화되고 있는데 그 화룡점정, 호남 비판의 정점에 있는 것이 5·18 유공자에 대한 검증 작업이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미 광주시와 국가기록원의 관련 보상 심의 자료 제출을 요청했지만 지금 거절당한 상태고요.
아마도 유공자 관리 명분으로 공적조서 등에 대한 검증을 시도할 것 같고 총선 앞두고 또 다른 어떤 호남에 대한 공세 때리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5·18의 정치적 상징성도 문제이지만 민주당 주류의 어떤 정신적 가치도 훼손될 수도 있는 그런 개연성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짧게 광주에서 4선을 지낸 김동철 전 의원 이야기를 좀 해보면 한국전력공사 신임 사장이 사실상 유력한 상황인데 지난 대선에서의 행보 이런 것들이 작용했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답변]
일단 정치인 출신이 61년 창사 이후 최초라고 하고요.
4선 의원의 정치력과 산자위에서 활동했던 경력 등을 주목한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탈원전, 한전공대, 한전 구조조정 등 민감한 민주당의 핵심 정책에 반하는 정책을 호남 출신의 정치인을 임명해서 돌파하려고 하는 정무적인 판단이 우선돼 있는 것 아닌가?
그렇지만 지역 입장에서는 한전 산하기관의 나주 이전 등과 같은 어떤 핵심적인 사안들도 있어서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승용 대표였습니다.
고맙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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