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되면 성장 아닌 진화...'어썸 킴'은 대기록까지 스틸한다 [스포츠텔링]
코리안 메이저리거로서 유일무이한, 최초의 기록, '30도루' 고지를 드디어 밟았습니다. '폭주기관차', '추추트레인' 추신수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입니다.
일본을 넘어 야구사의 전설로 남은 스즈키 이치로. 그의 최다 경기 연속 멀티 출루 기록은 열 다섯 경기입니다.
그런 그와 타이 기록을 세우며 팀의 '점수 밥상'을 차리는 테이블 세터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는 올 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
야구라는 스포츠에서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 포지션 뿐만 아니라 2루수와 3루수까지 커버할 수 있는 '멀티 포지션' 자원인 것만으로도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김하성이지만 올 시즌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인 2021년, 김하성은 KBO 리그에서 보여준 호쾌한 스윙을 좀처럼 보여주지 못하며 오히려 '빠른 공을 못 치는 타자'로 평가받았던 바 있습니다.
더욱이 소속팀 파드리스에는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등 걸출한 내야수들이 즐비한 상황이었기에 2할을 간신히 넘긴 김하성의 다소 부진한 타율은 상대적으로 더욱 약점으로 부각이 된 바 있죠.
그런데, 지난 시즌부터 조금씩 메이저리그의 '빠른 공'에 적응하기 시작하더니 올 시즌은 완전히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멀티 출루' 신기록이 반증하듯 뛰어난 선구안으로 팀 점수 생산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은 물론, 지난해 처음으로 두자릿수 홈런을 뽑아낸 데 이어 올 시즌도 17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장타력까지 갖췄습니다.
호타준족. 이름 그대로 '좋은 타격과 빠른 발'의 상징, 20홈런-20도루.
홈런은 이제 세 개만 남겨두고 있고, 도루는 이미 훌쩍 넘어섰습니다.
첫 시즌 117경기에 출장하며 기록한 그의 도루 개수는 단 6개였고, 당장 지난 해만 해도 150경기에서 12개의 도루가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 그는 133경기를 치른 4일 기준 벌써 31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한국인 메이저리거 사상 처음으로 '30도루' 고지를 밟은 선수가 됐습니다.
김하성을 상대하는 투수들 입장에서는 좋은 선구안을 바탕으로 안타와 볼넷을 양산하는 것부터도 충분히 성가신데, 발까지 빨라 베이스까지 곧잘 훔쳐 버리니 더더욱 곤란해진 셈입니다.
공격 지표에서 비약적인 성장이 있었으니 여러 포지션을 감당해야 하는 수비에서는 좀 주춤하지 않을까 싶지만,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매 경기가 김하성 수비 스페셜'이라 평가할 정도로
준수한 수비를 펼치며 메이저리그 전 구단 기준 수비 기반 승리 기여도(dWAR) 전체 TOP10 안에 꾸준히 랭크되고 있습니다.
수비 기준으로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골든 글러브' 2루수 부문에 빠짐없이 거론되고 있는 선수가 바로 김하성입니다. 공, 수, 주 모든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보여준 올 시즌 의 김하성은 '성장'을 넘어 '진화'에 더 가까운 모습입니다.
영어권 팬들이 '하성 킴'과 발음이 유사하다는 뜻에서 붙여 준 그의 별명 '어썸 킴'. 빠른 공에 취약하고, 주루에서도 소극적이었던 '메이저리그 새내기' 하성 킴은 비로소 뛰어난 선구안과 '예상치 못한 한 방'을 가진 빠른 발의 어썸 킴으로 진화했습니다.
예측 불가능한 성장세의 코리안 메이저리거, 김하성의 '현재 진행형 질주'는 이제 더 큰 목표, 더 큰 기록을 훔쳐내고자 합니다.
YTN 전용호 (yhjeon9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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