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1년 남긴 교사도 극단 선택‥유족 "학부모가 민원·고소 등 압박"
[뉴스데스크]
◀ 앵커 ▶
이런 교사들의 움직임, 더 이상 동료의 죽음을 보고 싶지 않다는 외침이기도 할 텐데요.
또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정년을 1년 앞둔 고등학교 체육교사가 어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수업 중 학생이 다치는 사고로 민원에 교육부 감사, 고소까지 당했는데, 유족은 교사의 압박감이 매우 컸다고 전했습니다.
이혜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오후 경기 용인시의 한 고등학교 앞.
전국 각지에서 교사들이 보낸 조화 수십 개가 늘어서 있고, 학생들의 발길도 이어집니다.
이 학교에 재직하다 숨진 60대 체육 교사를 추모하기 위해섭니다.
한 제자는 '선생님같은 체육 교사를 꿈꿨다'며 뒤늦은 감사 편지를 남겼고, 인근 학교에서도 찾아와 애도했습니다.
[인근 중학교 학생] "가까운 곳에서 일어난 일이니까 더욱더, 약간 좀 마음이 아팠고, 약간 좀 편히 쉬셨으면 좋겠다…"
숨진 교사는 그제 오후 집을 나선 뒤 어제 성남시 청계산 등산로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극단적 선택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수업 도중, 한 학생이 찬 공에 다른 학생이 맞아 눈을 크게 다친 사건의 여파로 보입니다.
[숨진 교사 유가족] "장염을 갖고 계셨거든요. 수업 중에 자리를 비우셨는데 여학생 한 분이 눈이 약간 가격당했던…"
이후 다친 학생 부모의 민원으로 교육청 감사 절차가 시작됐고, 경찰에 고소까지 당하자 극심한 압박감을 느꼈다고 유족들은 말합니다.
[숨진 교사 유가족] "내년에 정년 퇴임을 앞두신 상황에서 굉장히 자부심도 많이 갖고 계셨는데, 되게 많이 무너지셔서 근 두 달간은 굉장히 우울하셨던 거 같아요."
발견된 유서에는 누구에 대한 원망 없이 사고에 연루된 학생들 걱정과 함께 주변인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긴 걸로 전해졌습니다.
[송수연/경기교사노동조합 위원장] "수백 명의 학부모님들에 대해서 민원을 혼자 1인이 감당을 하고 있어요. '좀 더 참아보지 그러셨어요' 라는 말은 저도 못 할 것 같아요."
지난주 서울과 전북 군산에서 초등교사 2명이 잇따라 숨진 데 이어 정년을 한 해 앞둔 35년차 교원까지, 불과 나흘새 교사 3명이 세상을 등졌습니다.
MBC뉴스 이혜리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영, 한지은 / 영상편집: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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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박주영, 한지은 / 영상편집: 장예은
이혜리 기자(hyerily@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21434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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