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교사운동, 서이초 교사 추모하며 '금식 기도운동' 진행
전국 교사들이 오늘(4일) '공교육 멈춤의 날'을 선포하고 대규모 서이초 교사 추모집회를 진행한 가운데, 기독교사들의 모임인 좋은교사운동은 금식 기도운동을 펼쳤습니다.
좋은교사운동은 "9월 4일, 우리 모두 이 땅의 교육회복을 기도하며 금식을 선언한다"며 전국 교사들을 향해 "오늘 선생님께서 어디에 계시든, 계신 곳에서 우리의 학교와 이 땅 교육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7가지 기도 제목을 담은 기도문을 통해 좋은교사운동은 "전국 교사들이 오직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치게 해달라는 요구를 들고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공교육 멈춤을 넘어 진정한 교육 회복의 날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특히, "빈 교실에서 흐느껴 울던 선생님들의 신음소리를 나의 일이 아니라고 외면했음을 고백하고 회개 한다"며 "선생님들의 안타까운 죽음의 진상이 반드시 규명되고, 교단에서 더 이상 억울한 죽음이 반복되지 않게 해달라"고 구했습니다.
이어 "지난 49일 동안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아동학대관련법을 비롯한 각종 법안이 개정되고, 교육부의 고시안과 종합대책이 현장에서 실효성을 발휘 할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좋은교사운동은 "이 고비를 넘기고 나면 우리 교사들이 입시 경쟁을 타파하기 위해, 정서행동 위기 학생들을 돕기 위해, 어려운 학생들의 기초학력 보장을 위해, 경쟁교육으로 매년 죽어가는 이 땅의 수많은 학생들을 위해, 모든 교육 주체들이 끊임없이 연대하며 더 크게 목소리를 높일 수 있도록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다음은 기도문 전문
9월 4일의 기도문
주님, 기도합니다.
전국의 교사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옵니다. 임금 인상을 위해서도 아니고, 근무시간 단축을 위해서도 아니고, 오직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치게 해달라는 요구를 들고 30만 교사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옵니다.
주님,
거리의 외침은 언제나 울음소리가 뒤섞여 있습니다. 주님은 이미 빈 교실에서 흐느껴 울던 선생님들의 신음 소리를 듣고 함께 울고 계셨을 줄 압니다. 주님, 그러나 저희는 그 신음 소리를 나의 일이 아니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외면하였던 적이 있음을 고백합니다. 저희를 용서하여 주소서.
주님,
오늘 서이초 선생님의 추모 행사를 두고 교육계 안에 많은 아픔과 갈등이 있습니다. 오늘이 공교육 멈춤을 넘어 진정한 교육 회복의 날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교육부의 징계 방침으로 학교 현장은 재량휴업일 지정과 교사 복무를 두고 갈등과 혼란에 빠져있습니다. 주님, 서로를 향한 원망과 미움의 마음이 연민과 위로의 마음으로 바뀌게 하셔서, 이 혼란과 분열이 평화와 회복으로 이어지게 하여 주옵소서.
주님,
서이초, 호원초, 그리고 신목초 등 억울하게 돌아가신 선생님들의 유가족들을 위로하여 주소서. 간절히 원하기는 선생님들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 반드시 그 진상이 규명되기를 원합니다. 선생님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하소서.
주님,
제 3의, 제 4의 서이초 사건이 이어질까 두렵습니다. 주님, 교사를 향한 괴롭힘이 멈춰지게 하셔서 아무도, 아무도, 더 이상 죽지 않게 하소서. 교단에서 더 이상 억울함 죽음이 반복되지 않게 하소서.
주님,
지난 49일 동안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아동학대 관련 법을 비롯한 각종 법안이 개정되게 하시고, 교육부의 고시안과 종합 대책이 현장에서 실효성을 발휘할 수 있게 바꿔주시고, 현장을 더욱 혼란스럽게 할 교육활동침해 사항의 학생부 기재는 막아 주소서.
주님,
교육부의 강경 징계 입장이 바뀌게 하셔서 단 한 명의 교사도 중징계를 받지 않게 하소서. 앞으로 바꿔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런데 중징계가 내려질수록 이로 인해 학교는 또 다른 혼란이 가중될 것입니다. 주님, 이 혼란과 분열을 막아 주소서.
주님,
이 고비를 넘기고 나면 우리 교사들이 입시 경쟁을 타파하기 위해, 정서행동 위기 학생들을 돕기 위해, 어려운 학생들의 기초학력 보장을 위해, 경쟁교육으로 매년 죽어가는 이 땅의 수많은 학생들을 위해, 모든 교육주체들이 끊임없이 연대하며 더 크게 목소리를 높일 수 있게 하소서.
주님, 오늘 금식하며 올리는 우리의 7가지 기도 제목을 주님께서 들으시고 응답하실 줄 믿습니다. 아스팔트 위에, 교사들이 우는 자리에 함께 앉아 울고 계시는, 살아계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사)좋은교사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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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오요셉 기자 alethei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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