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오리알' 황인범, 이적시장 막판 탈출 성공할까?...세르비아 즈베즈다 영입 합의

[인터풋볼] 이종관 기자 = 이적시장 막판 황인범의 이적 가능성이 높아졌다. 행선지는 세르비아 '명문' 즈베즈다다.

세르비아 매체 'sportal'은 4일(한국시간) "황인범이 세르비아의 FK 츠르베나 즈베즈다로의 이적에 합의했다. 이적료는 500만 유로(약 71억 원)이고 계약 기간은 4년이다. 올림피아코스는 3년간 이적료를 분할 지급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지난 시즌 그리스 올림피아코스 소속으로 40경기 5골 4도움을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낸 황인범은 더 높은 무대에서 경쟁하기 위해 이적을 요청했다. 그러나 올림피아코스 측은 거액의 이적료를 부르며 사실상 황인범을 타 구단에 판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리스 매체 '스포츠타임'에 따르면 "황인범의 이적 요청에 올림피아코스는 불쾌함을 드러냈고, 아직 계약기간이 2년이나 남은 황인범의 이적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올림피아코스는 황인범의 행동을 용납할 수 없으며 소송까지 불사할 것이다"라며 황인범과 올림피아코스의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하지만 황인범 측은 올림피아코스가 주장하는 계약 기간에 대해 반박했다. 황인범 측의 주장은 1+2년 계약이었다. 즉 올림피아코스 측이 주장하는 계약 기간 3년 중 남은 2년의 기간은 연장 옵션으로 사실상 계약이 종료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또한 황인범 측은 바이아웃 300만 유로(약 44억 원) 조항 역시 적용되어야 주장했다. 올림피아코스 측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황인범은 법정 소송 결과를 기다리며 팀에 합류하지 않고 한국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이다.

올림피아코스 측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그리스 매체 'sportdog'은 "올림피아코스는 황인범에게 1000만 유로(약 143억 원)의 제안이 없다면 그를 팔지 않을 것이다. 올림피아코스의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 회장은 그를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고 훈련장에서만 시간을 보내게 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이적시장 막판까지 황인범의 행선지는 오리무중에 빠져있었다.

그러던 차에 뜻밖의 이적 소식이 전해졌다. 황인범이 세르비아의 명문 팀인 FK 츠르베나 즈베즈다가 손을 내민 것이다. 'sportal'은 "올림피아코스와 즈베즈다가 교차점을 발견했다. 올림피아코스는 팀에 남기를 원하지 않는 선수와 법정 공방을 벌이는 것보단 지정된 금액으로 황인범은 내보내는 것을 선호했다"라고 전했다.

1945년 창단된 즈베즈다는 2006년 새롭게 출범된 세르비아 수페르리가에서 최다 우승(9회)을 차지할 정도로 역사와 전통이 깊은 팀이다. 또한 지난 시즌 리그 우승을 통해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진출하며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라이프치히(독일), 영보이스(스위스)와 함께 G조에 편성되어 있다. 만일 황인범이 이적시장 막판 극적으로 이적에 성공한다면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