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만 믿다가 망할 판”…‘유럽의 중심’ 독일 경제 날벼락
◆ 희비 엇갈린 세계경제 ◆
독일 경제의 몰락은 최근 세계경제 구조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국제무역이 퇴조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원자재 수급과 가격이 불안정해지면서 각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은 힘의 논리를 앞세우며 세계 경제 질서를 주도하고 있다. 힘의 우위와 강한 달러를 앞세운 미국 경제는 호조를 보이는 반면 미국과 ‘경제전쟁’을 벌이는 중국 경제의 하락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세계경제의 양극화를 촉진한다. 일단 대외적으로 미중 무역전쟁을 피해갈 수 있는 경제구조를 갖춘 나라들은 혜택을 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올해 브라질 경제의 성장률을 1.2%포인트나 상향 조정했다.
원자재가 풍부해 우크라이나 전쟁의 충격으로 부터 벗어날 수 있고 무역의존도도 39.3%(2022년)로 다른 개발도상국에 비해 낮다는 점이 성장률 상향 이유로 지적된다. 인도 역시 올해 성장률이 6.1%로 중국보다 1%포인트 가량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의 공장 중국이 주춤하는 사이 세계 인구 대국이 본격적인 약진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나라들은 미중간의 갈등에서도 다소 비켜있어 국제정치 불안으로부터도 큰 타격을 받지 않는 상황이다.
반면 중국과의 무역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은 상대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독일에 이어 한국경제도 고령화와 생산성 저하로 잠재성장률이 하락추세인 가운데 올들어 중국발 충격이 가세하면서 ‘내우외환’의 경제위기에 대한 염려가 커지고 있다. 아울러 중국과의 무역의존도가 높은 베트남 싱가포르 등도 중국발 경제위기에 타격을 받을 수 있는 나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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