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중심 교육시스템 변화, 노동권 강화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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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실습 고교생 자살 사건을 다룬 영화를 통해 특성화고 학생들의 열악한 노동실습 환경을 조명한 자리가 최근 춘천에 마련됐다.
강원특별자치도인권센터는 지난 2일 춘천의 한 영화관에서 '다음 소희' 무료 상영회 및 간담회를 가졌다.
올해 개봉한 '다음 소희'는 2017년 전주 콜센터 현장실습을 하던 고교생이 숨진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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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실습 고교생 자살 사건을 다룬 영화를 통해 특성화고 학생들의 열악한 노동실습 환경을 조명한 자리가 최근 춘천에 마련됐다.
강원특별자치도인권센터는 지난 2일 춘천의 한 영화관에서 ‘다음 소희’ 무료 상영회 및 간담회를 가졌다. 올해 개봉한 ‘다음 소희’는 2017년 전주 콜센터 현장실습을 하던 고교생이 숨진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다. 개봉 후 ‘직업교육훈련 촉진법 개정안’ 일명 ‘다음소희 방지법’이 지난 3월 국회를 통과, 산업현장 내 실습생 문제가 재조명되며 법적 보호망도 강화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은예 춘천시민연대 사무국장, 이원영 춘천YMCA 사무총장, 송상용 강원생명과학고 교사가 참석해 특성화고 실습현장 개선과 관련 교육제도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14년간 실업고에서 근무한 송 교사는 “교사 시각에서 현장실습은 교육과정에서 꼭 필요하지만 전문학교들이 취업률 경쟁에 급급하다보니 학생들이 학과에 맞지 않는 회사에 실습을 나가는 경우가 많았다”며 “강원권의 경우 특히 아이들이 현장실습할 수 있는 기업자체가 많지 않아 관련 학과에 보내려면 서울이나 경기권 업체를 찾아야한다. 기계과 학생이 판매직이나 콜센터로 가는 일도 빈번하다”고 했다.
진로와 노동환경이 성적에 따라 갈리는 입시시스템도 지적됐다. 송 교사는 “특성화고에 진학한 학생 대부분 그 학과를 원해서 오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이 안타깝다. 성적에 맞춰 인문계 고교에서 탈락한 아이들이 특성화고교 특정 학과에 배치되는 현행 교육시스템이 바뀌어야한다”고 강조했다.
객석에서 한 시민은 “손녀가 경계선지능인 청소년인데 현행 교육시스템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과거 부진아로 불렸던 아이들도 특성화고를 통해 사회로 나간다”며 “성적 중심의 교육 시스템에서 이런 아이들이 자립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원영 사무총장은 “지금은 특성화고 교사도 학생도 행복하지 않은 현장실습 교육”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성적에 따라 일부 학생은 어쩔 수 없이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에 배치되고, 이들이 매일 약 1.8명 죽는 한국 노동계 현실로 가게 된다”고 했다. 이어 “특성화고는 공부 못 하는 아이들이 간다는 사회적 인식을 바꾸려면 독일처럼 대학을 가지 않고 마이스터고에 진학해 직종을 택해도 인간다운 삶을 유지할 수 있는 노동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다음 소희’는 한국영화평론가협회가 이날 발표한 제43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작품상 수상작에 선정됐다.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비평가 주간 폐막작에도 올랐었다. 도인권센터는 오는 12월에도 인권주간을 맞아 무료상영회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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