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사적 결실 ‘웅치전투’…“국사 교과서에 실어야”
[KBS 전주] [앵커]
임진왜란 초기에 육상에서는 처음으로 왜군의 공세를 막아낸 전투가 바로 전북에서 벌어진 웅치전투입니다.
문화재청이 지난해 웅치전적지를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하면서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잊혀진 역사적 가치를 되찾아 국사 교과서에 제대로 실릴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조경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완주 소양에서 진안 부귀로 이어지는 가파른 고갯길.
임진왜란 초기인 1592년 7월 8일, 이곳에서 조선관군과 의병은 호남으로 침공해온 왜군을 격퇴합니다.
당시 육상에서는 처음으로 승전보를 알렸던 웅치전투입니다.
[장기재/완주군 문화역사과 학예사/지난 4월 : "한산도 대첩이 있었던 1592년 7월 8일 당시 이순신 장군이 해전에서 왜군을 물리쳤을 때 육상에서는 웅치고개에서 조선군에 의해 왜군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되는데요. 결국 해전과 육상에서 호남에서 쳐들어오는 왜적에 맞서 승리함으로써."]
문화재청은 지난해 웅치전적지 일원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했습니다.
전라북도는 완주와 진안에서 각각 열었던 웅치전투 기념식을 통합하고, 전적지 정비를 위한 연구용역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기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지적합니다.
임란극복의 단초가 됐다는 중대한 의미조차 대중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채, 한산대첩과 진주대첩, 행주대첩 등 임진왜란 주요 전투에 가려져 학계에서조차 관심이 덜했던 게 사실.
김제군수 정담 등 웅치전투의 숨은 영웅들의 활약상은 물론, 전술적 의미와 가치 등의 추가 연구가 필요한 이윱니다.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는 웅치전투사가 국사 교과서에 제대로 실려야 한다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이재운/전주대 역사콘텐츠학과 명예교수 : "(웅치전투에 대한) 교육도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그렇다고 한다면 바로 호남을 지켜내고 조선을 지켜낸 웅치전투에 대한 교육은 당연히 더 강화돼야 한다고 보고요."]
임진왜란 초기, 기세등등했던 왜군의 예봉을 꺾은 웅치전투가 뒤늦게나마 값진 역사적 가치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촬영기자:서창석
조경모 기자 (jk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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