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입금 확인하고 돌변한 ‘환전 강도’…40대 용의자 검거

[앵커]

최근 '환전소'나 환전을 명목으로 만나서 거액을 빼앗는 범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어제도 주택가에서 대낮에, 환전할 돈 가방을 가로채 40대 남성이 도주했는데요,

경찰이 이틀 만에 남성을 붙잡았지만, 돈은 이미 없어졌습니다.

이도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커다란 가방을 든 남성.

불안한 듯 뒤를 돌아보며 빠르게 걸어갑니다.

가방 안에 든 건 천만 원어치 현금다발.

이 40대 남성 A 씨는 채팅 어플을 통해 '싼 수수료로 환전을 해주겠다'며 접근해, 주말 오후 주택가에서 30대 여성을 만났습니다.

남성은 여성에게 원화 천만 원이 든 가방을 건넸고, 여성은 현금을 확인한 뒤 남성의 계좌로 천만 원 상당의 위안화를 입금했습니다.

그런데 돈이 입금된 걸 확인하자마자 남성은 돌변했습니다.

남성은 여기서 여성을 밀친 뒤 돈 가방을 빼앗고 이 좁은 주택가 사잇길로 도주했습니다.

경찰은 이틀간의 추적 끝에 오늘 오후 중국 국적으로 추정되는 남성을 붙잡았지만, 빈 돈 가방만 남아있었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거기서 한참 경찰들이 있다가. 경찰이 왔을 때 주변에 사람 꽤나 많았어요."]

나흘 전엔 서울 구로구에서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중국 국적의 30대 남성이 환전소 사장을 불러낸 뒤 돈 가방만 들고 도주한 겁니다.

당시 가방에는 1억 2,500여만 원이 들어있었는데, 4시간 만에 붙잡힐 때는 가방에 6천만 원만 확인됐습니다.

[피의자/어제(3일)/구속영장 심사 : "(6천만 원은 어디에 썼나요?) ..."]

지난달 30일엔 경기도 평택시의 한 환전소에서도 BB탄 총을 든 외국인 2명이 8천 달러를 빼앗아 달아났습니다.

대부분의 환전소가 직원이 한두 명에 불과하다 보니 이런 상황에 대처가 쉽지 않습니다.

[환전소 사장/음성변조 : "신경을 좀 쓰게 되죠 다른 업종에 비해서. 요즘에 정말 이런 일이 자꾸 생기네요."]

최근 닷새 사이 환전 현장에서 벌어진 비슷한 사건은 경찰에 신고된 것만 세 건입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강현경/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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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윤 기자 (dobby@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