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추행’ 임옥상 작품 놓고 대치…철거냐, 존치냐
[앵커]
서울시가 남산 '기억의 터'에 설치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 조형물을 곧 철거할 예정입니다.
조형물 제작에 참여한 미술가 임옥상 씨가 강제추행 혐의로 최근 유죄 판결을 받아섭니다.
하지만 위안부 단체 등은 공동 작품이고 조형물에 담긴 의미는 존중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최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 공간인 서울 남산 '기억의 터'.
새벽부터 포크레인이 진입을 시도하자, 정의기억연대 등 여성단체 관계자들이 가로막습니다.
서울시가 이곳에 설치된 작품 '대지의 눈'과 '세상의 배꼽' 철거하려 하자, 저지에 나선 겁니다.
["기억의 터 철거는 여성폭력 지우기다!"]
두 점의 작품 제작에 참여한 민중미술가 임옥상 씨는 지난달 강제추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이후 서울시는 시립 시설에 있는 임 씨 작품 6점을 철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정의연 등은 '기억의 터'에 설치된 작품은 2만 명이 성금을 모아 제작한 것이고 임 씨 한 명의 작품이 아니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하영/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 전국연대 대표 : "성추행 가해자 임옥상을 핑계 삼아 일본군 위안부 역사까지 통째로 지우려는 서울시를 규탄한다."]
서울시는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장소에 성추행 유죄 선고를 받은 작가 작품을 전시하는 것에 대해선 여론조사에서도 반대가 많았다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면서 신속하게 철거를 완료하겠다고 강조해, 물리적 충돌도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전태일 재단에서도 임 씨가 만든 전태일 열사 반신상 철거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숙의위원회가 소집됐습니다.
[박승렬/전태일 동상 존치·교체 숙의위원장 : "전태일 열사의 동상을 만든 시민들의 노력과 또 힘도 있고, 피해자의 아픔도 있고 그런 걸 감안해서..."]
숙의위원회는 빠른 시일 내에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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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영 기자 (mym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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