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라고 우습게 보지마!’···예금액 빼돌려 코인 투자로 탕진한 사회복지사 구속

강현석 기자 2023. 9. 4. 19:3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찰 마크

요양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의 통장에서 장기간 돈을 빼돌려 가상화폐 등에 투자한 사회복지사가 구속됐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4일 절도와 사기 등의 혐의로 한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던 30대 사회복지사 A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8년 1월부터 지난 7월까지 자신이 근무하는 요양병원에 입원한 무연고 환자나 치매 환자 등 19명의 현금카드와 통장 등을 훔쳤다.

그는 치매를 앓고 있는 환자 등에게 접근해 카드나 통장 비밀번호 등을 알아낸 뒤 장기간 돈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그가 빼돌린 돈은 요양급여와 기초급여, 재난지원금 등 모두 1억700만원에 달했다.

A씨 범행은 피해 환자의 유족이 유품을 정리하다가 통장에서 누군가 돈을 지속해 빼간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A씨는 빼돌린 돈으로 가상화폐 등에 투자해 모두 날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수급자들의 급여를 관리, 감독하는 주체가 명확하지 않고 관련 시스템이 부족해 A씨의 범행이 장기간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가족이 없는 치매 환자인 경우 요양급여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시급히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