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옥상 작품 철거 막아선 정의연 “위안부 역사 지우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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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4일 중구 남산 '기억의 터'에 있는 민중미술가 임옥상(73)씨의 조형물 '대지의 눈'과 '세상의 배꼽' 철거를 시도했으나, 정의기억연대 등 시민단체들의 반대에 가로막혀 집행을 하루 미뤘다.
단체 관계자들은 규탄 집회에서 "시가 임씨의 작품을 철거한다는 이유로 기억의 터 조형물을 일방적으로 철거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성추행 가해자의 작품을 철거한다는 명분으로 일본군 위안부 역사를 지우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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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물 ’대지의 눈’, ‘세상의 배꼽’
정의연 등 ‘보라색 천’ 덮고 규탄
대치상황 지속… 결국 하루 연기
“더 이상 정당한 집행 방해 말라”
이에 이 대변인은 오후에 다시 입장문을 내 “정의연 등을 비롯한 시민단체가 퍼포먼스 등을 명분으로 철거를 계속해서 방해하고 있다”며 “위안부를 기리고 기억하는 공간에 성 가해자의 작품을 절대 존치할 수는 없다”고 거듭 역설했다. 그는 정의연을 향해 “더 이상 정당한 공무집행을 방해하지 말라”며 5일에는 반드시 철거하겠다고 했다.
임씨는 50여년간 다양한 사회비판적 회화·조각을 선보이며 1세대 민중미술가로 불렸다. 2017년엔 박근혜정부 말 서울 광화문광장의 촛불집회 모습을 담은 임씨의 그림 ‘광장에, 서’가 문재인정부 청와대 본관에 걸리기도 했다.
그는 2013년 8월 자신의 미술연구소에서 일하던 여성을 강제로 껴안고 입을 맞추는 등 추행한 혐의로 지난 6월 기소됐다. 이 사건 1심 재판부는 지난달 17일 임씨에 대해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임씨의 작품은 기억의 터 외에 다른 시립 시설에 4점 더 전시됐었다. 이 중 3점은 철거가 완료됐고 1점도 6일까진 철거될 예정이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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