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이 지나치게 나서는 게 문제"...홍범도에 또 신구갈등
[앵커]
최근 홍범도 장군을 둘러싼 정치권 논쟁이 신구 권력 갈등으로 또다시 번졌습니다.
대통령실이 나서서 정리하라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실은 전직 대통령이 지나치게 나서는 게 문제라고 받아쳤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홍범도 장군은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 가장 주목받은 독립운동가입니다.
육군사관학교에 흉상이 세워졌고, 카자흐스탄에 있던 유해가 고국 땅을 밟아 현충원에 봉안되는 '특급 예우'를 받았습니다.
[문재인 / 前 대통령(홍범도 장군 유해 안장식) : 장군의 귀환은 어려운 시기,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위기극복에 함께하고 있는 대한민국 모든 국민에게 큰 희망이 될 것입니다.]
최근 홍범도 장군을 둘러싼 논란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목소리를 내는 이유입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주 육사의 흉상 철거 움직임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 국군의 뿌리가 대한독립군과 광복군에 있음을 부정하는 것이냐, 숙고해달라고 SNS에 적었습니다.
육사 외부 이전이 확정된 이후에는 이 정도 논란이 커졌으면 대통령실이 나서서 논란을 정리하는 게 옳다면서, 역사와 선열에 부끄럽지 않게 해달라고 거듭 날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이튿날, 대통령실은 관련 질문에 대통령실이 나서지 않는 게 문제가 아니라, 전직 대통령이 지나치게 나서는 게 문제라고 일축했습니다.
홍범도 논란을 국방부와 육사에 맡긴 '거리 두기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문 전 대통령 발언엔 날카롭게 반응한 겁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철저한 대적관이 필수인 육사에 소련 공산당원에 등록한 홍 장군 흉상이 있는 건 부적절하다는 뜻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지만, 관련한 공개 발언을 한 적은 없습니다.
다만, 영웅을 제대로 기억해야 한다, 국가 정체성이 중요하다며 연일 이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국민의힘 연찬회·지난달 28일) : 통합과 타협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가치, 어떤 기제를 가지고 우리가 할 것인지 그것부터가 우리 스스로 국가 정체성에 대해서 성찰하고….]
잊히고 싶다던 문 전 대통령이 정치권 현안마다 공개 목소리를 내고, 용산 대통령실도 건건이 반박하면서, 신구 권력 충돌은 윤석열 정부 2년 차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촬영기자;곽영주 이규
영상편집;김지연
그래픽;최재용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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