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멈춤의 날…곳곳 수업 파행·혼란
[KBS 대전] [앵커]
서울 서이초 교사 49재를 맞아 지역에서도 상당수 교사가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세종과 충남에서 15개 학교가 재량휴업에 들어갔고 합반이나 단축수업을 하는 학교가 속출하면서 학사 운영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홍정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전의 한 초등학교, 전교생의 40%가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하고 등교하지 않으면서 학년별 합반 수업이 진행됐습니다.
세종과 충남에서도 상당수 교사가 연가나 병가를 내고 추모제에 참석하면서 일부에선 수업은 영화 관람이나 특별 프로그램으로 대체지만 단축 수업에 들어간 곳도 많습니다.
[대전 ○○초등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학습 공백을 최소화하고자 많은 노력을 했고, (공백에) 대비해서 프로그램을 나름 계획을 해서..."]
학부모들의 의견은 갈렸습니다.
교권의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교외체험학습 신청 학부모/음성변조 : "아이한테도 얘기는 해줬어요.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이와 도서관 가서 열심히 오늘에 대해 마저 공부를 해보려고 하고요."]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했다는 볼멘소리도 나왔습니다.
[학부모/음성변조 : "충분히 이해는 다 하고 있는데, 그런데 이제 정상 수업일 날 하루를 완전히 빼서 수업을 못 한다는 거에 대한 약간의 좀 그런 게 있죠."]
교사노조 등을 중심으로 교육 공백 우려에 재량휴업일 지정을 추진했지만 교육부의 강력한 징계 방침에 지역에서는 세종 8개, 충남 7개 초등학교만 재량휴업에 들어갔습니다.
[초등학교 교사/음성변조 : "학생들의 수업권이 보장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재량 휴업일을 원했는데, 오히려 재량 휴업일을 못하도록 강요해서 아이들은 시간만 때우는 하루를 보냈던 것 같아요."]
지역에서도 서울 서이초 교사의 49재를 맞아 교원단체들이 잇따라 추모행사를 열고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하는 동시에 교권 보호를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홍정표 기자 (real-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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