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드라마 붐? 제작 오히려 줄고 있다"
[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3년 9월 2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김조한 NEW ID 이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뉴미디어 트렌드'와 함께해 주시는 분이죠. 콘텐츠를 사랑하는 분입니다. 김조한 NEW ID 이사 전화로 만나보죠. 이사님, 안녕하세요?
◆ 김조한 NEW ID 이사(이하 김조한)> 네, 안녕하세요.
◇ 최휘> 요즘 저는 사람들이랑 식사 자리에서 <무빙>, <마스크걸>, <연인> 드라마 이야기 많이 나누거든요. 화제성 높은 작품들이 많고 또 큰 사랑을 받고 있는데, 현장 분위기는 다른 것 같더라고요. 미디어 업계에서는 우리 콘텐츠 제작 환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하던데. 이사님, 현장에서 제작 편수 실제로도 줄고 있다고 느끼시나요?
◆ 김조한> 네, 실제로 지금 졸고 있는 거는 맞고요. 왜냐하면 너무 많이 제작을 해놨어요. 예전에 한 번 붐이 일었을 때 제작을 많이 했다 보니까 지금 신규 제작까지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 최휘> 이전에 제작을 많이 해놨는데 이게 편성이 안 된다거나 하는 사례가 많다라는 건가요?
◆ 김조한> 네, 편성 자체가 좀 어려워지는. 요즘 최근에는 투자가 좀 많이 위축이 되고 있잖아요. 그래서 그러다 보니까 좀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최휘> 그렇군요. 또 한쪽에서는 한국 드라마 시장의 붕괴 위기에 처했다라는 목소리도 있던데요. 실제로 톱스타 주연 작품도 촬영이 중단되거나 무산되기도 했다고요? 지금 현장 상황이 어떤가요?
◆ 김조한> 보통은 드라마가 제작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한 1~2년 정도 걸려요. 그러니까 1~2년 전 분위기라고 하면 그때는 '많이 제작을 하자.' 이런 분위기였죠. 지금 상황은 보면 '지금 제작을 하더라도 유통될 데, 방영할 데가 없겠는데?'라고 하는 생각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27일 업계에 따르면 김희선 씨 주연의 <가스라이팅> 촬영이 중단됐는데, 이게 사실 좀 충격인 게 5회 가량 촬영이 됐었어요.그러니까 이게 어느 정도 제작에 투자가 들어간 상태인데 지금 하반기 방송 예정이라고 했지만 실제 방송을 확정한 상태는 아니었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제작을 다 하더라도 유통되기가 어렵겠다라고 해서 제작을 중단한 사례고, 이서진 씨 주연의 <조폭인 내가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도 비슷한 사례인데 이것도 어느 정도 제작 투자가 결정돼서 시작했다가 어렵겠다라고 해서 지금 스톱한 상태라고 들었습니다.
◇ 최휘> 저는 사실 K-콘텐츠가 우리나라를 넘어서 세계에서 사랑을 많이 받고 있구나라고만 알았지, 지금 현장 상황이 이런 줄은 몰랐습니다. 제작 중단의 무산까지, 어떤 이유 때문인가요?
◆ 김조한> 아까 잠깐 말씀드렸지만 촬영이 이미 다 끝난 게 굉장히 많이 있어요. 지금 100편 정도 되고요.
◇ 최휘> 100편이나요?
◆ 김조한> 네. 저희가 코로나 시기에 되게 많은 니즈가 있었잖아요. K-콘텐츠를 많이 보고 싶다. 그리고 콘텐츠가 되게 잘 되고 하다 보니까 제작을 막상 계약이 안 되어 있어도 제작을 하는 콘텐츠들이 되게 많았습니다.
◇ 최휘> 일단 찍고 보자였던 것이군요.
◆ 김조한> 투자 붐이 불었었던 거고 대한민국처럼 콘텐츠에 투자하는 것들에 대한 구미에 있었던 건 되게 이례적이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제작비도 계속 올랐고 더 비싼 제작, 더 투자를 많이 해서 좋은 걸 만들면 국내 OTT에서도 방영을 하고 해외에서도 어느 정도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거야라고 했었는데. 지금 분위기 자체가 OTT 자체가 좀 많이, 넷플릭스는 자체 제작 위주로 콘텐츠를 구매를 하고 나머지는 지금 완전히 소강 상태로 바뀌었잖아요. 게다가 방송사에서도 지금 광고 시장이 굉장히 안 좋은 상태라 드라마가 잘 되더라도 걱정이 되는 시대가 됐거든요.
◇ 최휘> 그건 무슨 얘기에요?
◆ 김조한> 드라마가 잘 돼도 시청률이 올라가도 그거에 따라서 광고가 광고 매출이 올라야 되는데 그게 같이 움직이지 않다 보니까. 잘 된 드라마들은 또 제작비가 높을 거잖아요. 그런데 그만큼 광고 수익이 안 나면 방송사는 또 손해가 되고.
◇ 최휘> 수익이 안 나는 거군요. 광고가 안 붙으니까요.
◆ 김조한> 그렇죠. 그다음에 또 최근에 KBS 얘기도 나오고 있잖아요. 그래서 수신료 분리에 대해서 실제로 KBS2E 채널이 없어질 수 있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점점 드라마 띠도 줄고 있고 드라마를 방영을 하지 않으면 해외 OTT에 판매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런 일들이 벌어지다 보니까 최근에 2023미디어의미래 컨퍼런스에 최문석 에이스토리 이사님이 지금 오히려 사드 이슈 때처럼 한국 콘텐츠에 굉장히 안 좋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라는 것들을 얘기를 하셨었거든요. 예를 들면 디즈니+도 지금 무빙이 굉장히 잘 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 예전만큼 제작을 하냐. 이런 것들은 또 미지수고, 웨이브랑 티빙은 최근에 드라마 신규 투자나 이런 것들은 오히려 다른 기사들이 더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까 OTT 편수도 줄고 공중파도 줄이면서 제작은 많이 해놨는데 갈 데가 없다. 이런 걱정들을 지금 얘기를 하고 있던 것들이 있었습니다.
◇ 최휘> 갈 데가 없다라는 게 유통할 채널을 못 찾고 있는 거로 이해를 하면 될까요?
◆ 김조한> 맞습니다.
◇ 최휘> 지금 앞에서 몇 개 드라마는 제작 중단에 놓여 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이런 것들이 일시적인 상황일까요? 아니면 지속적으로 K-드라마에 발생할 뇌관이 될까요?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 김조한> 경제 상황이랑 굉장히 연결이 계속될 것 같아요. 그래서 쉽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 같고 경제 상황이 굉장히 좋아지고 그다음에 전체적으로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더 생긴다면 좀 개선이 되겠지만 지금 일단 방송 광고가 안 살아나고 있다는 게 어려울 거고요. 그러면 방송 광고가 안 살아난다면 계속 제작 투자를 하기 어렵고 그다음에 OTT에서 넷플릭스를 제외하고는 콘텐츠를 구매하겠다라는 것도 없는 상황이고 그리고 일본을 제외하고 한국 콘텐츠를 구매하려는 움직임도 줄고 있거든요. 미국이 지금 제작을 못해서 편수가 많이 빠지고 있지만 파업 때문에 한국 콘텐츠랑 연결되려면 여러 가지 이슈가 있습니다. 더빙이라든가 현지화라든가 이런 것들이. 그래서 한국 드라마나 이런 것들이 바로 미국 방송을 탄다든지, 이런 것들은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까. 그리고 미국의 OTT들은 한국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고요. 그러다 보니까 지금 뭔가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인 것 같아요.
◇ 최휘> 그렇군요. 일단 경제가 살아나야 하는데 당분간은 이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이다라고 전망해 주셨고요. 이번엔 영화계 이야기를 해볼게요. 사실 위기를 가장 먼저 체감한 곳이기도 한데, 최근에 CGV가 티켓 값에 대한 인식 차이를 설명했더라고요. 어떤 내용인가요?
◆ 김조한> 이게 저희 업계 사람들이 소셜 네트워크에서도 자주 얘기하는 부분이기는 한데요. 실제로 일반 주말 티켓 값은 1만 5천 원 정도인데, 관객들이 생각하는 적정 티켓 값이 1만 원 정도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한 50% 정도 차이가 나는 거죠. 그래서 지금 이런 티켓 값 차이가 크다 보니까 그만큼 관객들이 안 들어오는 거 아닌가라는 얘기들도 나오고 있는데, 실제로 1만 원에서 1만 1천 원은 이미 2016년 수준이다라고 조진호 CJ CGV 국내사업본부장이 2023 CGV영화산업미디어포럼에서 얘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괴리가 많다. 벌써 7년 전 얘기 아니냐. 이런 얘기죠.
◇ 최휘> 사실 저도 영화 티켓 값을 떠올리면 1만 원 안팎 아니었나? 이런 생각이 드는데 막상 예매를 하려고 들어가서 보면 1만 5천 원까지도 올라가 있으니까, 깜짝깜짝 놀랐던 적도 있거든요.
◆ 김조한> 그렇죠. 혼자 보는 게 아니다 보니까.
◇ 최휘> 맞아요. 또 두 사람씩 가서 보면 3만 원이 그냥 훌쩍 넘고, 또 거기다 뭐 음식까지 같이 먹으면 돈이 정말 많이 드는데. 영화 관람료 인하는 어려울까요?
◆ 김조한> 그런데 이게 영화 관람료 인하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사실은 이제 극장이라는 건 이동을 해야 되는 부분이잖아요. 극장을 가야 되고 교통비가 들죠. 교통비가 들고 또 거기서 팝콘이나 콜라나 이런 걸 해야 되는데 다 이미 올라갈 대로 올라가 있단 말이죠. 그러니까 이 모든 것을 감안했을 때는 단순히 이 영화 티켓만 낮춰서 될 일은 아니라는 것들이 지금 나오고 있고요. 사실 그렇게 따지면 돈이 이렇게 드나? 왜냐하면 보통은 점점 최근에는 혼자 보는 관객들이 는다고 하는데 그들을 위한 예를 들면 세트라든지 이런 것들은 또 없어요. 최소한 2명으로 세팅이 돼 있다는 거죠.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얘기하는 1만 5천원과 1만 원의 괴리는 단순히 5천 원 차이가 아니라 3만 원과 2만 원에다가 지금 기존의 팝콘이나 이런 것들을 다 감안했을 때 인상비를 생각하면 굉장히 큰 차이가 있다. 그러니까 그거를 낮추기가 쉽지 않을 거다라고 얘기하는 것들입니다.
◇ 최휘> 이런 소식도 있었습니다. 관객 수 조작 혐의를 받는 영화관과 배급사 관계자가 검찰로 넘겨졌다. 관객 수 조작 논란은 잊을만하면 들려오는데, 어떻게 하면 건전한 생태계를 만들 수 있을까요?
◆ 김조한> 오늘은 좋은 얘기가 하나도 없네요. 좋은 얘기, 밝은 얘기가 하나도 없어서 듣는 분들이 조금 아쉬울 수도 있는데요.
◇ 최휘> 저도 좀 밝게 하고 싶은데요.
◆ 김조한> 포인트를 지적해 주신 것 같아요. 관객 수에 연연하는 게 지금 대한민국만 있는 사례입니다. 예를 들면 미국이나 일본이나 중국만 해도 관객 수가 아니라 매출로 얘기를 하거든요. 그래서 영화계에서 흥행 지표를 관객 수에서 매출액으로 바꿔야 된다. 보면 보통 북미 1억 달러 돌파, 10억 달러 돌파. 이런 얘기를 하지, 미국에서 1천만 관객이 돌았다. 7천만 관객이 돌았다. 사실 미국에서 흥행한 영화로 따지면 한 5천만, 7천만까지도 봅니다. 그런데 그게 사실 그렇게 표현을 하지 않다 보니까 매출 얘기를 하죠.
◇ 최휘> 생각해보니 그러네요?
◆ 김조한> 맞습니다. 그래서 사실 극장 저희 역대 흥행 1위 영화 관객 수가 <명량>인데 1,760만 명입니다. 그런데 매출액으로 따지면 <극한직업>이 1등이에요. 그다음에 <아바타 2>가 180만 명밖에 들지 않았지만 대신에 3d 안경이나 극장 가격이 비쌌잖아요. 그러니까 3위로 밀려나거든요. 사실 <아바타 2>는 <명량>보다도 매출이 많이 나온 영화였던 거죠. 다만 감독이라든가 배급사 입장에서는 천만 감독, 500만 흥행 이런 것들이 굉장히 선명하고 너가 오면 이거를 얼마나 몇 명을 채울 수 있다. 이런 것들이 있다 보니까 사실 이제 그 숫자 때문에 이런 티켓 사재기나 이런 것들이 있는 게 아닌가. 사실 이제 매출로 얘기를 한다고 하면 이런 것들은 또 매출로서는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는 부분이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당장은 어렵겠지만 바꾸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 최휘> 천만 영화라고 그러면, '그렇게 많이 가서 봤다고? 재밌나 보다. 나도 가서 봐볼까?' 하거든요. 뭔가 관객 입장에서는 이게 매출액 기준으로 바뀌게 되면 영화 선택의 지표 하나가 없어질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드네요. 배급사 측에서도 고민스러운 문제일 것 같고요. 박스오피스 집계 방식, 관객 수에서 매출액으로 전환될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감사합니다.
◆ 김조한> 네, 감사합니다.
◇ 최휘> 지금까지 김조한 NEW ID 이사였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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