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14만 합동자동차노조, '담대한' 요구로 파업 위기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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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통합 자동차근로자 노동조합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제조사 제너럴 모터스, 스텔란티스 및 포드를 상대로 공격적인 임금협상을 벌이면서 파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UAW의 새 지도부를 이끌고 있는 '호전적인' 숀 페인 노조 위원장은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제조사들과의 협상을 억만장자와 보통 중산층 근로자 간의 '전쟁'으로 규정한 바 있다.
UAW 노조원들은 압도적인 표차로 지도부의 파업 결정 권한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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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3사, 10년 동안 이익 200조원 넘어
[디트로이트(미국)=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미국의 통합 자동차근로자 노동조합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제조사 제너럴 모터스, 스텔란티스 및 포드를 상대로 공격적인 임금협상을 벌이면서 파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4년 유효의 기존 계약은 오는 14일 종료되며 새 노조 집행부는 최대 46%의 임금 인상 및 전통적인 연금제 복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순익 규모가 수십 억 달러에 이르고 있는 제조사들은 '일은 주 32시간 하고 페이는 40시간으로 달라'는 등의 노조 소망 리스트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세계가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전환되는 시기에 테슬라와 외국의 저임금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판에 비현실적인 요구라는 것이다.
양측 간의 이견 골이 깊어 한 두 제조사와의 파업이 전망되기도 한다. 파업은 이미 많이 부풀어진 자동차 가격을 한층 뛰게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UAW 노조원은 14만6000명에 이르며 미국은 현재 산업 각 부문의 노조가 어느 때보다 과감한 행보를 하고 있다. 영화산업 할리우드의 배우와 작가 조합은 파업을 계속 중이고 여러 철도 회사와 배달 대기업 UPS 등은 노조에 상당한 양보를 했다.
UAW의 새 지도부를 이끌고 있는 '호전적인' 숀 페인 노조 위원장은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제조사들과의 협상을 억만장자와 보통 중산층 근로자 간의 '전쟁'으로 규정한 바 있다.
지난달 페인은 옛 크라이슬러가 포함된 스텔란티스의 제안을 "쓰레기"라고 부르면서 "마땅히 갈 곳"이라면서 제안서를 쓰레기통에 내던지는 퍼포먼스를 페북 라이브 행사에서 했다.
지난 10년 동안 드트로이트 3대 자동차 회사들은 탄탄한 이윤 기업으로 거듭났다. 10년 동안 모두 합해서 순익이 1640억 달러(215조원)에 이르렀다. 올해도 200억 달러를 기록했다. 3대 핵심 제조사들의 CEO들은 수천 만 달러의 연봉을 챙겼다.
지난달 페인 위원장은 켄터키주 루이빌 포드 공장에서 "그들은 통제를 벗어난 급여를 받고 있다"면서 "필요하지도 않는 연금도 주어지고 일류의 건강보험도 받는다. 원하는 스케쥴대로 일한다. 반면 우리 대부분은 현재 연금을 받지 못하고 평균에 못 미치는 건보에 만족해야 하고 재택 근무도 못한다"고 주장했다.
UAW 노조원들은 압도적인 표차로 지도부의 파업 결정 권한을 승인했다. 3개 사 중 1개 회사를 타깃으로 선택할지 여부에 대해 노조는 언급하지 않고 있는데 3개 사 모두 파업을 행할 수 있으나 3개월 안에 9억 달러에 가깝게 비축한 파업 기금이 바닥날 수 있다.
반면 파업이 10일만 이어져도 3개 사는 10억 달러에 육박하는 수입 상실 대가를 치러야 한다. 2019년 GM은 40일 간 파업으로 단독으로 36억 달러를 잃었다.
미국에서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소재 3개 자동차제조사가 다같이 파업에 들어간 적이 지금껏 한번도 없다.
페인 위원장은 올 봄 전임 집행부와 차이 나는 전투적인 자세와 공약으로 노조원들의 기대치가 높다.
2007년 이후 고용된 자동차 노조원들은 현재 규정된 혜택 연금이 없다. 외국 자동차사의 선전으로 회사가 재정 곤경에 처하자 노조는 상당 기간 경영진의 비용 절감 장침에 부응해 임금 인상을 포기했었다. 지난 10년 간 미 자동차사들이 미국 판매시장의 40%만 차지하고도 200조원이 넘는 이익을 쌓을 수 있는 데 일조를 한 것이다.
현재 자동차 선임 근로자들은 시급으로 32.32달러(4만2500원)를 받지만 신입은 17달러 아래서 시작한다. 한편으로 전업 근로자들은 회사와 이익 공유 보너스를 받고 있는데 올해 포드는 평균 9716달러였고 스텔란티스는 1만4760달러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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