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성장 신경 쓰였나… 시진핑, G20 불참할 듯

이귀전 2023. 9. 4.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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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9∼10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져 그 배경이 주목된다.

시 주석은 지난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담에 참석함에 따라 이번 G20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것으로 기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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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못 받고 인도만 돕는 꼴 판단
11월 바이든 회담에 주력 분석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9∼10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져 그 배경이 주목된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뉴델리 G20 정상회의에는 시 주석 대신 리창(李强) 총리의 참석이 예상된다.

시 주석은 지난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담에 참석함에 따라 이번 G20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것으로 기대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연합뉴스
G20 정상회의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미·중 정상 간 회동 가능성도 제기됐다.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G20 정상회의 이후 미·중 정상 간 만남은 없었다. 그러나 시 주석의 불참으로 이런 기대감은 모두 빗나가게 됐다.

로이터는 시 주석의 불참 배경에 대해 “중국의 성장 둔화 속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인도에 힘을 보태는 걸 꺼렸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고 밝혔다.

국경 문제 등으로 중국과 인도 간 관계가 불편한 상황에서 시 주석이 인도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해봤자 주목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인도의 위상만 높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중국은 시 주석이 오는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것을 바란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에서 직접 회담을 하는 것이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입지를 높이는 데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오른쪽)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께한 모습. AP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의 불참 소식이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백악관 공동취재단과 만난 바이든 대통령은 “실망스럽지만 그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을 만나는 시기 등에 대해서는 따로 밝히지 않았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한·중 정상회담을 기대했던 우리 정부도 비슷한 입장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4일 브리핑에서 “G20 정상회의에 시 주석이 온다는 얘기가 없고, 총리가 올지에 대해서도 인도 측에서 대답을 안 해주고 있다”며 “지금 상황으로는 한·중 간 정상회담을 계획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에 중국은 관례대로 총리가 올 것인데, (윤 대통령과 만나면) 그것을 양자, 제대로 된 공식 정상회담이라고 부르기 애매하다”며 “어떤 식으로든 (중국과) 대화는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중국 총리가 참석하는 한·중·일 정상회의 계기로도 한·중 양자회담을 개최한다. 다만 만남이 성사된다고 해도 경제 분야에 대한 대화가 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전격적으로 한·중 관계를 논의하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주재우 경희대 교수는 “이번(G20 때)에는 본격적으로 한·중 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짚었다.

대통령실은 추후 다자회의를 계기로 한·중 정상회담이 이뤄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당초 대통령실은 시 주석의 G20 참석을 전제하고 양국 정상회담을 조율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이 11월 회의를 계기로 다자외교 무대에 다시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때 자연스럽게 한·중 정상회담이 성사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대통령실은 한국이 의장국 차례인 한·중·일 정상회의의 연내 개최도 물밑에서 조율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베이징·워싱턴=이귀전·박영준 특파원, 곽은산·홍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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