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北의 핵개발 자금원, 암호화폐 불법행위 적극 억제 필요”

곽은산 2023. 9. 4.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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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4일 "북한 핵·미사일 개발의 주요 자금원인 암호화폐 탈취, 해외노동자 파견, 해상 환적 등 북한의 불법행위를 적극적으로 억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한 핵 개발이 역내 질서의 불안을 가중하는 등 중국의 국익 측면에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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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아세안·G20정상회의 출국… AP인터뷰
“비핵화 위해 긴밀 공조 촉구 예정
주민들 참혹한 인권도 강조할 것
개발 안 멈추면 체제 불안정 심화”
中 향해 “북핵 문제 국익에 부정적
건설적인 노력해야 할 것” 지적도
다자회의서 엑스포 유치 등 집중
최소 30차례 이상 양자회담 계획

윤석열 대통령은 4일 “북한 핵·미사일 개발의 주요 자금원인 암호화폐 탈취, 해외노동자 파견, 해상 환적 등 북한의 불법행위를 적극적으로 억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핵 문제가 중국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와 관련한 중국의 역할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5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인도네시아·인도 순방 출국을 하루 앞두고 이날 공개된 AP통신과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의 현 상황과 관련해 “김정은 집권 이후 최악의 경제 상황에 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지 않는 한 체제 불안정성은 계속 심화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뉴시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북한을 향한 국제사회의 대응을 강조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날로 고조되고 있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핵 위협에 맞서 국제사회가 단호하게 대응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공조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라며 “현재 작동 중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만 충실히 이행돼도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자금원을 상당 수준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정권의 권력 유지 수단으로 동원되는 북한 주민들의 참혹한 인권 실상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별도 발언록에서 전했다.

북한 경제의 대중 의존도를 거론하며 중국의 북한 비핵화를 위한 역할 촉구도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중국은 북한에 대해 상당한 영향력을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며 “중요한 것은 중국이 그러한 영향력을 사용할지, 사용한다면 얼마나 어떻게 할지”라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북한의 대중 무역은 북한 전체 무역의 96.7%를 기록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최고치를 달성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핵 개발이 역내 질서의 불안을 가중하는 등 중국의 국익 측면에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지금처럼 핵·미사일 능력을 고도화시키며 유엔 안보리 결의를 공공연히 위반하고 있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할 책임이 있는 중국으로서는 북한 비핵화를 위해 마땅히 건설적인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윤 대통령이 강조한 중국 역할론과 관련해 “코로나 이후 북한이 국경을 개방하면서 러시아와 중국에 보낸 대규모 노동자들이 번 돈을 갖지 못하고 북한 당국에 헌납하는 액수가 상당하다. 의지만 있다면 중국·러시아가 이 문제에 협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를 정상(대통령)께서 국제회담에서 압축해 문제를 제기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다자회의를 계기로 최소 30차례 이상 양자 정상회담을 가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핵 위협에 맞선 국제 협력을 강화하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에 집중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아세안 계기에 캐나다, 라오스와, G20 정상회의 계기에 방글라데시, 코모로와 각각 양자 회담이 추가 확정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순방 계기에 열릴 양자회담 일정은 현재까지 14개”라며 “현재 약 6개 국가와 추가로 회담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덧붙였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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