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안유진이 쓰니 125개국 열풍…역대급 대박 터트린 이것
◆ 엔데믹 신풍속도 ◆
덕분에 롬앤 브랜드를 전개하는 아이패밀리에스씨의 매출도 고공행진 중이다. 롬앤의 지난해 매출액은 853억원으로 이 중 수출 비중이 60%가 넘는다. 롬앤의 올해 2분기 일본 매출액도 전년 동기보다 73% 증가했다.
가까운 일본과 중국에만 해당하는 얘기가 아니다. 북미와 유럽까지 국산 화장품의 인기가 전세계적으로 치솟고 있다. 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뛰어난 제품력, K팝을 위시한 한류 인기, 유튜브와 SNS를 활용한 온라인 마케팅 강화로 과거에 비해 K뷰티의 위상과 인지도가 한층 올라간 덕이다.
국가별 수출은 올해 수출액을 기준으로 했을 때 미국이 42.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뒤로 일본(15.1%)과 중국(9.5%), 베트남(7.8%), 프랑스(3.9%)이 뒤따랐다. 수출 상위 5개국 중 중국을 제외한 4개 나라의 1~7월 수출액은 동기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미국과 일본, 프랑스 수출액은 7월까지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은 상황이다.
룩셈부르크처럼 새롭게 시장을 개척한 국가도 있다. 한류가 일부 팬 중심에서 사회 전반으로 확산한 2018년 이후 국내 화장품 수출국은 매년 전 세계 100개국 이상으로 판매하고 있다. 최다 수출국 기록도 지난해 122개국에 수출하며 역대 최다 기록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7월까지 125개국에 수출하며 관련 기록을 경신했다.
또 눈에 띄는 곳은 롬앤과 같은 중견·중소 화장품 업체들이다. 클리오, 라카, 티르티르, 조선미녀 등 국내 중견·중소 화장품 업체들의 브랜드도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로 클리오는 인기 걸그룹 아이브의 안유진을 모델로 기용해 미국과 일본, 동남아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뷰티가 잘나가자 화장품 제조업체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국내 대표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자개발생산) 업체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동반성장하며 양사 모두 분기 최고 실적을 냈다. 특히 코스맥스의 올 1월부터 7월까지 립스틱 제품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7% 상승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K뷰티의 인기가 전세계적으로 높아지는 것에 대해 “아무래도 한류의 영향이 가장 크다”면서 “K팝과 K드라마, K영화 등이 인기를 끌면서 스타들의 화장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자연스레 한국 화장품 인지도가 올라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한국 화장품이 가성비가 좋은데다 해외 브랜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제품 출시가 빠른 점, 또 유튜브와 SNS를 활용한 마케팅 등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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