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도 중학생도 "안 행복해요"…'가정 불화' 이유로 꼽았다

아동 행복도 2년째 하락, 평균 69점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없음. 지난달 14일 태풍이 지나간 뒤 다시 폭염이 찾아온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2023.08.14./사진=뉴스1

아동의 주관적 행복도가 2년 연속 하락해 100점 만점에 70점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아동권리보장원이 발표한 '2022년 아동권리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의 행복도 점수는 69.22점으로 나타났다. 2020년(76.75점), 2021년(75.75점)에 이어 2년 연속 하락한 수치다.

이번 인식조사는 아동권리보장원이 온라인으로 지난해 9월5일부터 10월20일까지 만 10~18세 아동·청소년과 성인 등 2379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행복하지 않다'고 응답한 아동들은 그 이유로 학교에 재학 중인 아동은 '학업문제'(21.7%), '가정이 화목하지 않아서'(22.2%)라고 답했다.
학교급별로 살펴보면 행복하지 않은 이유 1순위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가정이 화목하지 않아서'(33.3%), 고등학생은 '학업문제'(40%)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밖 아동의 경우 '외모·신체 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25%) 응답 다음으로 '학업문제'(12.5%)를 꼽았다.

아동권리 인식도 점수도 지난해에 비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식도 점수 평균은 89.12점으로 지난해 대비 0.51점 하락했다.

아동은 90.42점으로 성인(87.33점)에 비해 3.09점 높았다. 아동 권리에 대한 인식이 가장 높은 아동은 학교 밖 아동이 92.11점으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고등학생 90.60점, 초등학생 90.33점, 중학생 89.48점 순이었다.

'기후변화가 나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을 묻는 말에는 아동보다는 성인이 기후변화를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의 경우 '보통이다'(43.5%), '심각한 편'(27%), '매우 심각하다'(16.2%) 순이었으나 성인은 '심각한 편'(51%)이란 응답이 절반 이상이었으며 '보통이다'(33.2%), '매우 심각하다'(12.8%) 순으로 응답했다.

아동 권리 인식조사는 유엔 아동 권리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2011년부터 매년 실시되고 있다. 2020년부터 아동권리보장원에서 맡아서 실시한다.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