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 명의 부산 교사들, '슬픔을 넘어 변화로' 추모 집회

김민지 기자 2023. 9. 4.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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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옷을 입은 수천 명의 부산지역 교사들이 한 곳에 모여 여덟 글자가 각각 적힌 양면 피켓을 들었다.

부산지역 교사 수천 명은 4일 오후 5시 부산진구 부산시교육청 앞에 모여 교사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과 교권 보호 법안 개정을 요구하는 추모 집회를 개최했다.

한편 부산시교육청은 이날 지역 초등학교 교사 9369명 중 1634명(17.4%)이 연가 및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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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교육청 앞 교사들 2000여명 집결
"교사죽음 진상규명과 교권보호 법안개정" 촉구
[부산=뉴시스] 김민지 기자 = 4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부산시교육청 앞에서 부산교사일동은 '공교육 멈춤의 날' 추모 집회를 열고 피켓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2023.09.04. mingya@newsis.com


[부산=뉴시스]김민지 기자 = '교사죽음 진상규명' '교권보호 법안개정'

검은 옷을 입은 수천 명의 부산지역 교사들이 한 곳에 모여 여덟 글자가 각각 적힌 양면 피켓을 들었다.

부산지역 교사 수천 명은 4일 오후 5시 부산진구 부산시교육청 앞에 모여 교사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과 교권 보호 법안 개정을 요구하는 추모 집회를 개최했다.

서울 서이초 교사의 49재를 맞아 전국 교사들은 이날을 '공교육 정상화(멈춤)의 날'로 삼고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는 '슬픔을 넘어 변화로'를 주제로 열렸으며, 2000여 명(주최 추산)의 부산지역 교사들이 참석했다.

오후 5시 집회가 시작된 이후에도 교사들의 행렬은 계속됐고, 교육청 앞 도로는 빈 곳 없이 가득 찼다.

어두운 표정을 한 교사들은 집회 현장 한편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 들러 헌화한 뒤 묵념했다.

중학교 교사 김모(20대)씨는 최근 잇따른 교사의 죽음에 대해 "본인의 생을 포기하면서도 알리고 싶었던 대한민국 교육의 현실이라 생각한다"며 "죽음이라는 상황 끝에 공교육 실태가 비로소 드러난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부산=뉴시스] 김민지 기자 = 4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부산시교육청 앞에서 부산교사일동은 '공교육 멈춤의 날' 추모 집회를 열고 묵념을 하고 있다. 2023.09.04. mingya@newsis.com


이날 교사들은 한목소리로 '교사 사망의 진상규명과 교권 보호를 위한 법안 개정 촉구'를 외쳤다.

초등학교 2학년 담임 이모씨는 "우리 사회는 교권 침해의 실상을 모른 척한 방관자"라며 "이제야 공교육 정상화의 방향성에 대한 눈을 뜨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아동복지법과 초중등교육법 등 관련 법령 개정, 학생 문제 행동에 대한 지도 가이드라인 마련이다"며 "모호한 법률은 교사와 학부모의 분쟁을 끊임없이 생산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날 집회에서 몇몇 교사들은 자신들이 겪은 교권 침해 사례를 이야기했다. 13년차 교사 A씨는 자신이 겪은 학부모로부터의 갑질 사례를 이야기하며 울먹였고, 2년차 유치원 교사 B씨는 관리자의 갑질, 학부모의 도를 넘은 민원 사례 등을 토로했다.

한편 부산시교육청은 이날 지역 초등학교 교사 9369명 중 1634명(17.4%)이 연가 및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고 알렸다.

많은 교사들이 출근하지 않았지만, 부산 내 국공립·사립 초등학교 304곳 중 이날 임시 휴교를 한 학교는 없었다.

또 중학교와 고교 교사의 경우 평일과 비슷한 수준의 연가나 병가가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gy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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