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때 월2억 매출·창업만 3차례…직업이 CEO인 그녀의 비결은
대학 1학년때 선유도공원서
장미꽃 팔아 월 천만원 수익
대학 3학년때 프로그램 기획해
월 매출 최대 2억원까지 찍어봐
이 대표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세 번째 창업한 회사를 이끌고 있는 ‘연쇄 창업가’다. 이름 석 자만 듣고도 투자자들이 줄을 설 만큼 업계에서 신뢰를 얻고 있다. 이 대표는 “오늘 제 강연의 키워드는 ‘핵심가치’다. 나만의 핵심 가치를 아는 것이 정말 중요한데 이걸 알려면 대학시절부터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 하고 그 경험을 스스로 정의하고 의미를 부여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소비자아동학과를 졸업한 그는 2005년 대학 입학 때부터 ‘창업가’로 살았다. 대학 1학년 때 서울 선유도공원에서 장미꽃으로 연인들을 공략해 월 1000만원을 벌었고 그 과정에서 상품을 차별화하는 방법과 마케팅의 기초, 장사 수완을 배웠다. 창업 아이템도 과외하던 초등학생들에게서 영감을 받았다. 이 대표는 “소위 부자동네 아이들이 세뱃돈을 어디에 쓸지 이야기하는데 초등 4학년들이 하림 주식을 사겠다, 한정판 장난감을 사서 프리미엄을 받고 팔겠다, 1000원씩 빌려주고 100원 이자를 받겠다고 하더라. 밥상머리 교육이 이렇게 다르구나 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같은 사소한 경험을 허투루 넘기지 않았다.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경제금융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했고 소위 대박을 쳤다. 대학교 3학년 때 일이었다. 이 대표는 “전국 6개 도시를 돌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직원 30명에 최고 매출 월 2억원까지 찍어봤다”면서 “이 때 경험이 세번째 창업인 아동핀테크 사업 레몬트리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졸업반이던 그는 취업을 택하고 첫 회사를 ‘엑싯’한다. 이후 대기업 유통사에서 8개월간 MD로 일하다 창업가 본능을 이기지 못하고 퇴사한다.
이 대표는 “취업 기간 신입사원 교육, 워크샵, 계약서 쓰기, 인트라넷, 인사팀 업무, 조직 커뮤니케이션 등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단순한 신입이 아니라 기업가의 눈으로 모든 업무를 바라봤기 때문이었다. 그는 “엑셀 문서 쓰는 것 하나까지 개인과외이고 레슨이었다. 다시 창업하면 잘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나에 대한 스무 장 짜리 PPT를 만들어 부모님께 PT하고 회사를 그만뒀다”고 회고했다.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 아이템을 고민하던 시기가 너무나 행복했다고 한다. 그렇게 2011년 창업한 것이 ‘바풀(바로풀기)’라는 교육서비스였다. 이 대표는 “여러분이 익숙한 콴다나 설탭의 전신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학생들이 모르는 문제를 찍어서 올리면 선생님이 답변해주는 시스템인데 대부분 비슷한 질문들이다 보니 자동답변하면 되겠다 싶어 인공지능(AI) 티쳐와 OCR 기술까지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에듀테크라는 말조차 생소하던 시절 120만명을 모으며 최고 교육 앱이 됐지만 유료화 모델이 마땅치 않았다. 2017년 12월 네이버에 회사를 팔고 팀원들과 함께 네이버에 입사했다.
이 대표는 “3년 10개월간 네이버 AI클로바와 라인 신산업 서비스를 개발했다. 최고의 팀과 재미있게 일하던 어느 날 너무 매력적인 사업 모델을 보게 됐고 결국 세 번째 창업을 위해 회사를 그만뒀다”고 전했다.
우연히 검색한 미국 ‘그린라이트’라는 스타트업의 사이트였는데 이 대표는 이를 놓치지 않고 아동 핀테크와 ‘가족금융(패밀리 파이낸스)’ 회사인 레몬트리를 창업했다. 퍼스트핀테크라는 의미의 ‘퍼핀’은 자녀 용돈카드라는 컨셉으로 경제금융교육을 서비스하는 앱이다. 이 대표는 “대학시절 창업한 경제캠프가 일회성이었다면 퍼핀은 지속적이고 일상적인 서비스라는 점에서 성장성이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왜 힘든 창업을 해서 사서 고생길을 택하느냐’는 질문에 “직간접적으로 사회에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되고 싶고 새로운 것을 하고 싶어서다. 풀고 싶은 문제가 있고 풀 수 있는 능력도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무엇보다 훌륭한 사람들을 ‘선택’해 최고의 시너지를 내며 일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며 창업을 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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